현대자동차가 새로운 물류 사업으로 떠오르는 ‘라스트 마일’에서 새 성장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 일환으로 한국의 메쉬코리아와 중국의 임모터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라스트 마일은 물류·유통업계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를 의미하며, 이른바 ‘초접근 물류’로 정의할 수 있다. 인터넷 및 모바일 등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빠르게 성장 중인 분야이기도 하다.


현대차가 라스트마일 물류 분야에 전략적 투자로 뛰어든다. 사진은 메쉬코리아의 라스트마일 물류 서비스 ‘부릉’. / 메쉬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현대차가 라스트마일 물류 분야에 전략적 투자로 뛰어든다. 사진은 메쉬코리아의 라스트마일 물류 서비스 ‘부릉’. / 메쉬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현대차가 투자하기로 한 한국의 메쉬코리아와 중국의 임모터는 최근 IT기술을 접목해 라스트 마일 물류 비즈니스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현대차는 라스트 마일 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사업성 분석을 바탕으로 미래 혁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 회사 역시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무인배달 시범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2017년 가을 폭스바겐이 DHL과 진행한 택배 서비스나 벤츠가 스위스 온라인 쇼핑몰과 함께한 드론 배송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역시 향후 고도화된 자율주행 등 스마트카 기술을 활용해 라스트 마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목표다.

◇ 메쉬코리아에 225억원 투자…무인배달차 개발, 글로비스도 참여

현대차가 메쉬코리아에 투자한 금액은 225억원이다.

2013년 설립된 메쉬코리아는 IT 기반 종합물류를 표방하며, 이륜차에 중점된 라스트 마일 물류 플랫폼을 제공한다. 또 장거리 배송 기술 솔루션도 갖추고 있다.

메쉬코리아의 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은 상점과 고객간 거리, 위치, 배송경로, 시간 등을 고려해 최적의 배송기사를 배정해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부릉 기사의 쉼터이자 도시 물류거점으로 활용하는 ‘부릉스테이션’을 전국 100개 이상 장소에서 운영 중이다.

현대차는 향후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기술을 메쉬코리아의 물류 알고리즘과 인프라 등에 접목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무인배달차 등 미래 혁신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룹 내 물류회사인 현대글로비스도 메쉬코리아와의 협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물류 솔루션 개발을 위해서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물류 플랫폼에 대한 글로벌 역량을 확보한 메쉬코리아와의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메쉬코리아가 현대차의 전략적 사업 파트너가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고도화하는데 집중하고 물류 선진화를 이루는데 앞장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중국 특화 모빌리티 서비스 위해 임모터와 협업

2016년 중국 선전에 세워진 임모터는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에 장착하는 배터리 공유 사업을 펼친다. 중국의 경우 정부의 전동차(e-모빌리티) 장려정책에 따라 전기 이륜차 판매가 연간 3000만대 달하고, 이를 활용한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시장 역시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임모터는 라스트 마일 물류 배달원들의 이동경로, 배터리 상태, 충전소 현황 등을 모두 IoT 및 스마트 배터리 기술로 연결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 운영효율을 높인다. 스마트 배터리 기술은 배터리에 통신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충전상태를 상시 파악해 가장 효과적인 배터리 충전 타이밍과 충전소를 안내, 이동 한계를 확장시킨다는 평가다.

현재 중국 베이징과 칭다오, 광저우, 선전 등 16개 도시 500대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을 설치하고, 월 정액 요금으로 배터리 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가 임모터에 투자한 금액은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이번 전략적 투자로 향후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퍼스널 e-모빌리티(개인용 전동 이동수단) 사업에서 임모터와 협력해 나가는 것을 시작한다. 또 임모터가 축적한 다양한 라스트 마일 기술로 중국 특화 신규 사업 개발에도 뛰어든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임모터의 사업은 중국에서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분야”라며 “임모터와 협업을 통해 편리하고 안전한 모빌리티 환경을 조성, 혁신적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엘 황 임모터 CEO는 “현대차를 전략적 투자자로 맞게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임모터의 배터리 선도 기술과 현대차와의 협업으로 선발 주자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더 많은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