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8월 31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 두 개의 신경망 처리 유닛(NPU)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성능을 강화한 모바일 프로세서 ‘기린980’을 공개했다.

기린980. / 화웨이 제공
기린980. / 화웨이 제공
기린980은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7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제작한 모바일 프로세서로 1㎠ 크기 다이에 기존 기존 모델보다 60% 이상 늘어난 69억개의 트랜지스터를 탑재했다. 화웨이에 따르면, 7나노 공정은 기존 10나노 공정에 비해 성능은 20%, 전력 효율은 40% 향상됐다.

기린980은 ARM의 빅리틀 아키텍처에 따라 각각 2개의 코어텍스-A76 기반 초대형 코어와 대형 코어, 코어텍스-A55 기반 4개의 소형 코어로 구성된다. 초대형 코어는 즉각적이고 집중적인 작업을 처리하고, 대형 코어는 지속적인 성능을 유지하며, 소형 코어는 높은 전력 효율로 일상적이고 간단한 작업을 처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래픽 코어는 말리-G76을 탑재했다. 말리-G76은 기존 모델보다 46% 높은 그래픽 처리 성능과 178% 향상된 전력 효율을 구현했다. AI 기술을 토대로 게임 관련 작업을 지능적으로 식별하고, 리소스 할당을 조정해 최적의 게이밍 환경을 제공하는 ‘클록 부스팅' 기술도 새로 적용됐다.

기린980의 HiAI 아키텍처 개요. / 화웨이 제공
기린980의 HiAI 아키텍처 개요. / 화웨이 제공
기린980의 듀얼 NPU는 분당 최대 4500장의 이미지를 인식하는데, 이는 기린970과 비교해 120% 향상된 수준이다. 텐서플로우, 텐서플로우 라이트, 카페 등 기존 AI 프레임워크를 지원한다.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SP)도 4세대로 업그레이드됐다. 4세대 ISP는 전 세대보다 46%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멀티 카메라 및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를 지원하며, 멀티 패스 노이즈 감소 솔루션을 통해 저조도 환경에서 높은 품질의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

이외에도 초당 최대 1.4기가비트(Gbps) 다운로드 속도의 LTE Cat.21 모델을 적용했고, 주파수 대역에 상관없이 캐리어 애그리게이션을 지원해 통신사에 구애받지 않고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한편, 화웨이는 기린980을 최초로 탑재한 ‘메이트 시리즈' 스마트폰을 10월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