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신 美에 공장 지어라”…생떼 쓰는 트럼프에 애플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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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9.09 17:5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플에 기존 중국 공장 대신 미국에 새 공장을 지어 제품을 생산하라고 요구했다. 애플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 정책에 우려를 표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하지만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애플은 또다시 골머리를 앓게 됐다. 미국 내 신규 공장 설립 요구가 중국 정저우·선전 등에 있는 폭스콘 공장의 이전 문제와 연계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미국 내 새로운 생산 공장과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의 제품 생산 프로세스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생떼를 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 트위터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은 8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애플 제품 가격은 우리가 중국에 부과하는 엄청난 관세 때문에 오를 수 있지만 관세를 내지 않고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쉬운 해결책이 있다"면서 "중국 대신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라. 지금부터 새 공장을 지어라. 신난다!"라고 밝혔다.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의 조립업체로 유명한 대만 홍하이 그룹의 자회사다. 애플이 2017년 판매한 아이폰 2억1600만대 중 90% 이상은 중국에 있는 폭스콘 공장에서 제조됐다. 애플은 자체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대신 전 제품으로 위탁 생산한다.

폭스콘은 8월 미중 무역전쟁 확대로 인한 관세부과를 피하고자 미국 위스콘신주에 생산기지를 만들고 애플 아이폰을 생산을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중국 내 생산 물량을 미국에서 모두 생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설령 미국에 신규 공장을 지어 새로운 공급망을 만든다는 것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다.

중국 내 일자리 문제와도 연계된다. 폭스콘이 미국 공장에서의 애플 제품 생산에 주력할 경우 100만명에 달하는 중국 내 인력 중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또한 중국 정부의 보복 관세 피해까지 역으로 입을 수 있다.

미국은 7월 예고했던 2000억달러 규모 3차 관세 목록에서 스마트폰을 제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트위터 발언 이후 더 강화된 중국 압박 카드를 꺼내든다면 애플 역시 직격탄을 피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말 중국의 연간 수출액에 해당하는 5000억달러(562조원) 규모로 관세 조치를 확대할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AFP통신은 8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을 전하면서 "미국 노동자 임금 수준이 중국보다 높아 애플이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경우 대중 관세를 피하면서 얻는 이익은 많지 않다"고 전망했다.

앞서 애플은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보복 관세의 부정적 여파를 우려하는 서한을 보냈다.

애플은 서한에서 "중국산 제품에 2000억달러(224조8000억원)의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며 "애플워치, 에어팟, 애플 펜슬, 홈팟, 맥미니, 어댑터, 충전기 등이 그 대상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관세 부과로 미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다"며 "미국 경제와 미국 소비자를 과거 어느 때보다 더 강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아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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