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구광모 등 평양行…남북경협 ‘빗장’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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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9.17 10:4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그룹 주요 경제인이 18일 시작되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수행원으로 참석한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하는 수행원으로 공식수행원 14명과 특별수행원 52명 등 200명 규모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특별수행원에는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 김용환 부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및 최고경영자 등 경제인 17명이 포함됐다. 이는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 방북 당시 경제인 수행단과 같은 규모다. 하지만 방북단 규모가 2007년보다 100명쯤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경제인 비중은 더욱 커진 셈이다.

4대그룹 외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협회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총재, 오영식 코레일 사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 남북협력사업 관련 기업과 기관 대표 등이 포함됐다.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등 IT기업 관계자도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 / IT조선 DB
◇ 이재용·구광모 첫 방북…최태원 ‘두 번째’…전자·통신·건설 등 경협 관심

삼성전자 총수가 방북길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000년과 2007년 열린 남북정상회담 수행단에 건강문제로 불참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방북에 따라 전자사업을 중심으로 한 남북경협 및 투자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2007년에 이어 두 번째 평양 방문 예정인 최태원 회장은 4대그룹 경제인 중 유일한 방북 ‘유경험자’다. 11년 전 경험을 토대로 에너지와 건설, 반도체, 통신 등에 남북경협을 구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6월 LG 회장에 취임한 구광모 회장은 2007년 부친인 구본무 회장의 방북에 이어 방북길에 오른다. LG전자 역시 1996년부터 2009년까지 TV 부품을 북한에 제공하고 조립을 맡기는 임가공 형태의 협력을 진행한 경험이 있어 전자사업 협력 재추진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또 ICT 인프라 구축 및 LG상사를 중심으로 한 북한 광물 자원개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는 김용환 부회장이 참여한다. 현대차그룹은 1998년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방북 이후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2007년에도 북한을 다녀왔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접견 일정이 잡혀있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현대건설이 대북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으며 철도 사업을 하는 현대로템의 역할도 기대를 받는다.

◇ 포스코·현대그룹, 방북 토대로 그룹 역량 총동원

포스코와 현대그룹은 이번 방북을 토대로 남북경협에 그룹 역량을 총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남북경협 재개 시 북한 인프라 구축과 제철소 재건, 철강과 자원개발 투자 참여 등을 위해 그룹 내에 남북경협 태스크포스(TF)를 꾸릴 정도로 대북사업에 적극적이다. 북한 지하자원 수입, 사회기반 시설 개발, 사회간접자본 사업 등 포스코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 회장은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 사옥 출근길에서 기자와 만나 방북 수행원 포함에 대한 소감 및 계획에 대해 "(북한에 가서) 잘보고 오겠다"며 "우리 산업과 비교해 다른점이 뭐가 있는지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5월 현정은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경협사업 테스크포스팀(TFT)'를 본격 가동했다. 현정은 회장은 8월 3일 고 정몽헌 전 회장 15주기 추모식 방북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10년과 같이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담담하게 우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2018년 내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남북경협이 단기적으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본다. 재계 한 관계자는 "남북간 합의로만 경제 협력이 가능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미국과 유엔의 대북 제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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