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고유기술 ‘파이넥스’, 北 철강 재건 불지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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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9.20 06:00
남북경제협력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포스코가 고유기술 ‘파이넥스(FINEX) 공법’을 활용해 북한 철강산업을 재건하는 불씨를 지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가 북한 원재료를 싼값에 구입해 파이넥스 공법을 활용하면 북한 철강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넥스 공법은 값이 싼 가루 형태의 저품위 철광석과 유연탄을 가공하지 않고 직접 사용해 쇳물을 만드는 기술로 포스코가 직접 개발했다. 매장된 철광석 대부분이 저품질인 북한 실정에 적합해 북한 내 제철소 건설 시 파이넥스 공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파이넥스 설비에서 생산되는 쇳물. / 포스코 제공
20일 포스코에 따르면, 파이넥스 공법은 1992년부터 기술개발을 시작해 1999년부터 가동에 돌입한 포스코의 고유기술이다. 연구개발에만 3000억원 이상을 투입했고, 2007년 5월 15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상용화 설비를 세계 최초로 가동하는데 총 1조600억원을 투자했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고급 유연탄이 아닌 20% 이상 저렴한 일반탄을 사용해도 돼 일반 용광로 대비 투자비와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또 용광로 대비 황산화물은 3%, 질산화물은 1%, 비산먼지는 28%만 배출해 친환경적이다.

북한은 과거 포스코의 파이넥스 공법에 관심을 보인 적 있다.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 2007년 8월 한 포럼에서 "포스코차이나를 통해 북한이 파이넥스 공법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남북경협이 활성화되면 철강을 협력의 한 분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철광석 잠재매장량은 50억톤으로 추정된다. 함북 무산의 자철광, 황해도 은율·재령 일대의 갈철광, 함남 이원·풍산 일대의 적철광에서 철광석이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철광석은 품질이 낮은 편이라 그대로 사용할 수 없어 추가 가공이 필요하다. 북한의 전력상황과 항만 인프라를 고려하면 가공 및 물류비용까지 감안해야 한다. 북한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파이넥스 기술에 관심을 나타내는 이유다.

포스코는 과거 남북경협 과정에서 철광석이 아니라 무연탄을 수입해 사용했다. 포스코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북한의 대진·북창지역에서 생산된 무연탄을 92만톤 수주했지만 2009년 북한의 무연탄 수출 금지 조치 및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현재까지 수입이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대북제재가 해제될 경우 철강 분야에서 남북경협은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그동안의 엉킨 실타래가 풀릴 수 있을 전망이다.

최정우 회장은 18일 남북정상회담 인사말을 통해 "10년 전에는 북한에서 무연탄을 수입했었는데 서로의 관계가 다시 개선되면 좋겠다"며 경협 재개를 기대하는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포스코는 8월 그룹 내 대북사업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TF는 북한 자원개발과 인프라 구축, 제철소 재건 등 사업 구상에 상당 부분 진척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대북제재가 해제되고 과거보다 한단계 높은 수준의 경협이 이뤄진다면 북한 철강산업 재건 과정에서 포스코의 파이넥스 기술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증권업계도 북한에서 포스코 파이넥스 공법의 쓰임새에 대해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에널리스트는 "북한 제강사의 설비 노후화와 전력난으로 가동률은 30% 미만으로 떨어졌다"며 "저품위 철광석을 파이넥스 기술을 활용해 코크스 없이 그대로 활용할 수 있음을 고려할 때, 포스코의 파이넥스 공법은 북한산 저품위 철광석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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