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기반을 둔 세계 최대 암호화폐(가상화폐) 채굴업체 비트메인(Bitmain)이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기업공개(IPO)를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

27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비트메인은 26일
홍콩증권거래소(HKEX)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비트메인 IPO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서 비트메인이 최대 10억달러(1조1128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전망했다.

우지한 중국 암호화폐 채굴업체 비트메인 공동창업자. / 블룸버그TV 갈무리
우지한 중국 암호화폐 채굴업체 비트메인 공동창업자. / 블룸버그TV 갈무리
비트메인이 IPO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재무현황 등이 공개됐다. 비트메인은 암호화폐 및 인공지능(AI) 응용 프로그램, AI 하드웨어, 암호화폐 채굴 장비 등을 판매하며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메인은 2017년에 25억1771만달러(2조80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16년 매출 2억7761만달러(3088억원)보다 10배 이상 많다. 또한, 비트메인은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매출을 넘어선 28억4546만달러(3조16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비트메인 매출 대부분은 암호화폐 채굴 장비 판매에서 이뤄졌다. 비트메인 채굴기 ASICs 판매가는 2015년 1억780만달러(1199억원)에서 2017년 22억6000만달러(2조5138억원)로 급증했고, 올해 상반기만 26억달러(2조8915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판매 대수도 2015년 23만대에서 2016년 26만대, 2017년 162만대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는 256만대를 판매했다.

올해 들어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비트메인 실적은 상승세다. 2016년 1억5135만달러(1683억원)였던 순이익은 2017년 12억1275만달러(1조3487억원)로 치솟았다. 올해 상반기만 10억3015만달러(1조1456억원)를 기록했다.

고객수도 증가했다. 2년 전 6000명 수준이던 고객은 2017년 4만6000명으로 급증했고 6월 말 기준으로 8만명이다.

한편, 비트메인에 앞서 암호화폐 채굴 업체 카난(Canaan), 이방(Ebang)은 홍콩증권거래소에 각각 5월과 6월 IPO를 신청했으나, 아직 IPO를 완료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