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노동조합과 법적 다툼 중인 포스코 터키법인이 해직 노조원 복직 관련 1심 판결에서 패소했다.

1일 터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터키 노동법원은 7월 26일 열린 포스코의 터키법인 포스코아산TST철강산업(이하 포스코아산)에서 노조 설립 추진 중 직원이 무더기로 해고된 사안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해고 무효 판결을 내렸다.

2017년 11월 포스코 터키법인 포스코아산 해직자가 공장 정문 앞에서 집회 중인 모습. / etha1 갈무리
2017년 11월 포스코 터키법인 포스코아산 해직자가 공장 정문 앞에서 집회 중인 모습. / etha1 갈무리
법원은 "포스코가 조합원을 해고한 것은 노조 설립이 가장 큰 이유였다"며 "해직 조합원에게 1년간 미지급한 보수를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포스코아산은 터키 이스탄불 인근 코자엘리주 이즈미트시 산업 공단에 위치한 연산 20만톤 규모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이다. 포스코아산 직원 규모는 400명쯤이다.

포스코아산 직원은 2017년 7월부터 터키진보노동조합총연맹(DISK) 산하 산별노조 금속노조연맹(금속노조) 지원을 받아 노조 설립을 추진했다. DISK는 터키의 3대 상급단체 가운데 좌파 성향이 가장 강해 강성 노조로 분류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포스코아산 직원은 단체교섭권(직원 과반 이상)을 갖는 노조 설립을 위해 조건을 갖춰 터키 노동부에 정식 설립을 시도했다. 하지만 노조 설립 신청 과정에서 회사는 일부 조합원의 근로계약을 한꺼번에 종료했고, 이후에도 해고를 반복해 총 60명쯤이 직장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아산은 해고 조치 이후 신규 채용 공고를 냈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단순 노조 설립 문제로 터키 현지법인 직원을 해고한 것이 아니라 노조 설립 과정에서 조합원이 일반 직원에 가입을 강요했고, 회사에도 위협을 가한 것에 대한 조치였다"며 "1심 판결에 대해 항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