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 PC 사용자들에게 친숙한 PC용 추억의 음악플레이어 ‘윈앰프(Winamp)’가 다시 나온다.

윈앰프 플레이어의 실행 모습. / 테크크런치 갈무리
윈앰프 플레이어의 실행 모습. / 테크크런치 갈무리
IT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15일(현지시각) 과거 대표적인 PC용 음악플레이어였던 윈앰프가 저장된 음악 파일을 비롯해 팟캐스트, 주요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등을 한데 모은 독립적인 모바일 오디오 앱으로 출시된다고 보도했다.

윈앰프는 1997년 널소프트(Nullsoft)가 개발한 PC용 음악 재생 프로그램으로,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는 플러그인을 이용해 본격적인 디지털 음악 시대를 연 MP3를 비롯해 당시 유통되던 거의 모든 종류의 음악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윈앰프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프리웨어 형태로 배포됐다. 플러그인을 통해 동영상 재생, 다양한 DSP를 이용한 음질 개선, 자체 ‘샤웃캐스트(SHOUTCAST)’ 서버를 이용한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등 전에 없던 기능을 추가할 수 있었다. 사용자 취향에 따라 스킨(Skin)을 변경해 플레이어의 모습을 디자인을 바꿀 수 있었다.

또, 자체 라이브러리를 통해 애플의 아이팟을 비롯해 다양한 휴대용 MP3 플레이어에 음악 파일을 넣거나 빼는 관리 기능도 제공했다. 전 세계 PC용 음악플레이어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한창 성공 가도를 달리던 윈앰프와 널소프트는 2002년 인터넷 기업 AOL(아메리카온라인)에 인수됐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애플 아이튠즈와 같은 실시간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가 등장하며 사양세를 타기 시작했고, 결국 2013년 5.666 버전을 마지막으로 개발이 중단됐다.

회사와 윈앰프 브랜드도 2014년 벨기에의 온라인 라디오 기업 래디오노미(Radionomy)로 매각됐다.

알렉상드르 사본디잔(Alexandre Saboundjian) 래디오노미 CEO는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에 윈앰프의 완전히 새로운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라며 "이미 가지고 있는 MP3 파일은 물론 클라우드, 팟 캐스트,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국 등도 당신이 만든 재생 목록에 넣고 들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차세대 윈앰프가 지원하는 모바일 OS와 구체적인 기능, 지원 스트리밍 서비스 후보, 업데이트 일정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