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아마존웹서비스(AWS) 장애발생으로 AWS에 기반을 둔 각종 서비스와 앱, 웹사이트 등이 접속 불가 사태를 겪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이용 불가 사태는 AWS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정식으로 구축하고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처음이다.

아마존웹서비스 로고. / IT조선 DB
아마존웹서비스 로고. / IT조선 DB
미국의 거대 유통 기업 아마존이 세운 AWS는 대표적인 퍼블릭 클라우드(public cloud) 서비스 중 하나다. 퍼블릭 클라우드란 누구나 사용 비용을 내면 필요한 만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일종의 서버 임대 서비스다.

기존의 물리적인 서버나 데이터센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필요한 시스템이나 서비스, 인터넷 기반 저장공간 등을 쉽게 구축할 수 있는 데다,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내면 되고, 필요하면 언제든지 사용량과 규모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퍼블릭 클라우드의 최대 장점이다. 또한, 전담 전문 인력들이 상시 모니터링 및 관리를 하므로 별도의 전문가나 관리자가 없어도 각종 웹 기반 서비스를 구축 및 제공할 수 있다.

때문에 자체적으로 데이터센터나 서버룸을 구축 및 운영할 여력이 없는 소규모 조직이나 중소규모 사업자는 물론, 최근에는 운영비용을 절감하고자 하는 대형 기업들에서도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 앱이나 웹 기반 서비스는 물론, 기업의 IT 시스템과 인공지능을 비롯한 각종 연구 분석, 온라인 게임 운영 및 서비스 등에도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는 AW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가 있으며, 구글과 IBM 등 IT 서비스 기업들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를 비롯한 IT 기업들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하는 중이다.

다만 IT 업계의 클라우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일각에서는 ‘클라우드 만능론’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번 AWS의 접속 오류로 인해 상당수 국내 웹 기반 서비스들이 동시에 먹통이 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무리 전문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라 하더라도 이번처럼 예기치 못한 오류가 발생하면 클라우드가 복구되지 않는 이상 이용하는 기업들의 서비스나 업무 시스템도 동시에 마비되고, 해당 이용 기업들의 피해로 고스란히 돌아온다. 최근 퍼블릭 클라우드와 기업의 자체 데이터센터를 병행해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주목받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내년인 2019년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018년 1758억 달러(약 198조5000억원)에서 17.3% 증가한 2062억 달러(약 232조80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역시 올해 2조원 규모에서 2019년 2조44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번 AWS의 대규모 접속 불가 사고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