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옵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개발 라이프사이클을 단축시키는 것입니다. 더 빨리, 더 자주 고객을 위해 서비스를 업데이트하고, 이는 곧 비즈니스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짐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 각자의 업무가 비즈니스 목표와 같은 선상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조지훈 더웨더컴퍼니 데브옵스엔지니어는 소프트웨어 전문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마소)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개최한 ‘마소콘 2018’에서 ‘더웨더컴퍼니의 데브옵스'를 주제로 데브옵스를 실행하면서 거둔 성과와 그 과정에서의 시행착오 등 다양한 경험을 공유했다.

조지훈 더웨더컴퍼니 데브옵스 엔지니어가 15일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마소콘 2018’에서 데브옵스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이신태 PD
조지훈 더웨더컴퍼니 데브옵스 엔지니어가 15일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마소콘 2018’에서 데브옵스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이신태 PD
더웨더컴퍼니는 국내에서는 낯선 이름이지만, 전 세계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글로벌 서비스로, 애플 날씨 앱이나 삼성 위젯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단순히 날씨 정보뿐 아니라 국가별로 알러지 트래커, 독감 트렌드, 스키장 설질 등 기상정보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응용서비스에도 활용된다.

이 회사는 30년 이상 된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해 세계 각지의 레이더, 위성, 써드파티 데이터 소스, 개인 기상정보 수집 스테이션 등 800개 이상의 데이터 소스로부터 매일 수백테라바이트에 이르는 데이터를 입력받는 인프라를 운영 중이다. 이 데이터를 종합하고 분석해 산출한 예보 데이터는 API를 통해 파트너사를 비롯해 각종 B2C 및 B2B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된다. 일일 리퀘스트가 150억~250건을 넘나들고, 초당 12만~27만 트래픽 규모를 실시간으로 처리한다.

더웨더컴퍼니는 이 시스템을 중단 없이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데스옵스 조직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데브옵스 엔지니어라는 역할을 새로 부여하고, 하나의 팀을 팀 리더와 세일즈 엔지니어링, 프로덕트 오너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한 팀에는 개발자 3~4명, QA 엔지니어 1~2명, 데브옵스 엔지니어 1명이 참여한다. 팀 구성원은 슬랙을 기반으로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하면서 문제 인식에서 최종 릴리즈까지 모든 팀원이 기여한다.

조 엔지니어는 "통상 데브옵스 성공을 위한 요소로 문화(Culture), 자동화(Automation), 측정(Measurement), 공유(Sharing) 네 가지를 들어 ‘CAMS’로 부르는데,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C(문화)라고 생각한다"며 "기술적인 접근만으로 데브옵스를 실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구성원 행동의 변화, 리더십의 변화, 나아가 조직 구조의 변화까지 비즈니스에 맞춰 무엇이 최선일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웨더컴퍼니는 애자일 방식으로 개발을 수행하면서 일반적으로 2주 내외의 릴리즈 주기를 유지한다. 개발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신규 API의 경우 충분한 품질 점검 과정을 거쳐 릴리즈를 수행한다. 무엇보다 각 개발팀 단위로 업무시간 내에 다운타임 없이 릴리즈를 수행한다는 점이 SI 프로젝트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더웨더컴퍼니는 전통적인 사일로 구조의 조직문화를 어떻게 해체할 것인지를 고민했다. 일반적으로 개발 조직에서는 개발팀과 운영팀, 테스트팀이 각각 사일로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리더십 레벨에서는 공동의 비즈니스 목표를 위해 각 팀에서 해야 할 일을 협의하겠지만, 이해관계에 따라 제대로 협업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CAMS의 마지막 요소인 S(공유)와도 연결된다. 사일로에 갇힌 지식은 다른 팀에 전달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조직간 벽을 허물어 공유가 원활해지면 자동화나 측정과 같은 기술적인 문제는 저절로 개선될 가능성도 높다는 게 조 엔지니어의 설명이다.

조 엔지니어는 "데브옵스를 얘기하면서 자칫 툴에 지나치게 치중하는 경우가 있는데, 툴도 결국 문화와 조직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아무리 뛰어난 툴도 협업의 위에 있을 때만 실질적으로 데브옵스가 지향하는 방향으로 동작한다는 점에서 조직 문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