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는 ‘블루걸’ 맥주 수출 30주년을 맞아 홍콩 젭슨 그룹과 상호 협력 관계를 강화한다고 20일 밝혔다.

‘블루걸’은 오비맥주가 1988년부터 젭슨그룹과 계약을 맺고 제조업자설계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는 맥주 브랜드다. ODM은 제조업체가 가진 기술력과 노하우로 현지인의 기호와 입맛에 맞는 제품을 직접 개발해 해외 현지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수출 형태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보다 한 차원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고동우 오비맥주 대표(왼쪽), 한스 마이클 홍콩 젭슨그룹 회장. / 오비맥주 제공
고동우 오비맥주 대표(왼쪽), 한스 마이클 홍콩 젭슨그룹 회장. / 오비맥주 제공
한스 마이클 젭슨그룹 회장은 "30년간 뛰어난 맥주 양조 기술력과 체계적인 품질관리로 ‘블루걸’이 홍콩 맥주 시장의 성장과 발전을 견인하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블루걸’은 한국에선 낯선 이름이지만 홍콩에선 ‘최고의 맥주 브랜드’로 통한다. 일반 대중 맥주들에 비해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급이지만 단순 판매량만으로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중국 본토에 비해 유럽 스타일의 진한 맛을 선호하는 홍콩인을 겨냥해 알코올 도수 5도짜리 ‘블루걸’을 제조해 공급해왔다. 2010년부터는 가벼운 맛을 좋아하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알코올 도수를 4.5도로 낮춘 또 다른 ‘블루걸’을 제조, 젭슨을 통해 중국 본토에 판매하고 있다.

블루걸은 1988년 당시 시장점유율 1~2%의 군소 브랜드였으나 2007년 14% 점유율로 홍콩 맥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블루걸은 2017년 연간 기준 23.57%의 점유율로 홍콩 맥주 시장에서 11년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한국산 맥주의 국외 수출은 증가 추세다. 한국 맥주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오비맥주는 홍콩 외에도 일본, 싱가포르, 미국, 몽골 등 세계 20개국에 30종의 맥주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