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회 세계경제포럼에 참여한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디지털 비즈니스 시대에서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과 그에 따른 디지털 윤리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24일(현지시각)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과 세계경제포럼 회장과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세계화4.0(Globalization 4.0)’를 주제로 한 논의에서 "이전 산업혁명에서 전기의 대중화가 경제적 발전과 생산성 개선을 이뤘다면 이제는 데이터가 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라며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이 새로운 생산요소가 되는 시대에 기술에 대한 올바른 사용이 더욱 중요시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이어 그는 모든 산업 분야가 디지털을 활용하는 기술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데이터가 성장동력이 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데이터의 주권과 그에 대한 윤리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술 개발을 위한 기업 간 경쟁은 필요하지만, 사용에서 있어서는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사티아 CEO는 자사의 안면인식기술을 예시로 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기 시작한 안면인식기술에서도 인권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개발 및 사용에 자체 기준을 마련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한, 기술이 공정하고 안전하게 사용되기 위해서는 기업 자체적 규제뿐 아니라 정부 규제도 정책적으로 마련되어야 하며, 그 예시로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을 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근래들어 디지털 혁신의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사티아 CEO는 "디지털 기술이 모든 기업의 일부가 되고 있다. 가장 오래된 산업인 농업 분야조차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변혁을 거듭하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써 기술과 플랫폼을 제공하고, 일반 기업이나 파트너들이 제품 및 서비스를 위한 고유의 특화된 기술을 내재화할 수 있도록 하는 ‘테크 인텐시티(tech intensity)’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디지털 기술의 시대에는 단순히 생산성 및 경제적 성장뿐 아니라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의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도 고민해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국가나 문화별로 기술의 가치나 필요성, 우선순위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다양성을 존중하는 동시에 글로벌 규범과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티아 CEO는 이번 세계경제포럼의 7명의 공동 의장 중 한 명이며, 개막 기자간담회와 ‘세계화 4.0 형성’(Shaping Globalization 4.0) 패널 토론 세션에 참여했다.

기업인으로 유일하게 의장으로 참석한 그는 "단순히 기술에 대한 논의보다, 실제로 그 기술이 얼마나 사회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혁신기술을 활용해서 우리가 추구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창의적으로 행동해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는 '세계화 4.0: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아키텍처 형성'을 주제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웹사이트(https://www.weforum.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