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산업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중소 중견 게임 기업들은 편중된 실적에 큰 부침을 겪는다. 최근 국내 게임 산업은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최상위 업체로 쏠림 현상과 중국산 게임이 물밀듯이 밀고 들어오면서 게임 산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산업이 건강해지려면 기반을 지탱해주는 허리 즉 중소 중견 기업들의 부활이 절실하다. 이에 IT조선은 2019년 황금 돼지해 중견 게임 기업들의 사업 계획을 들어보고 변화와 대응 전략을 확인해봤다. [편집자주]

중견 게임사 크래프톤이 그간 쌓아온 개발력 중심의 기술로 2019년 도약의 발판을 만들고 성장 속도를 높인다. 크래프톤은 과거 블루홀 연합의 새 이름이다. 테라를 만든 블루홀과 배틀그라운드의 펍지주식회사(이하 펍지) 외에 블루홀피닉스, 블루홀스콜, 레드사하라스튜디오, 딜루젼스튜디오, 엔매스 등이 연합을 구성하고 있다.

특히 크래프톤은 게임 개발력을 중심으로 장인정신을 추구하는 제작소의 집합체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의 자체 개발작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크래프톤의 개발 전략은 그 의미가 크다.

각 스튜디오를 책임지는 제작 리더십들이 독립적으로 게임을 개발한다. 또한 연합 체계를 통해 게임 개발을 위한 관계사 간의 역량을 공유하며 개발 스튜디오 간 시너지도 만든다. 크래프톤은 실력 있는 제작자를 적극적으로 합류시켜 연합을 확대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개발 철학은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양질의 게임 제작능력을 높여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데 있다. 이미 테라(TERA)와 배틀그라운드(PLAYERUNKNOWN’S BATTLEGROUNDS), 볼링킹(BOWLING KING) 등 글로벌 IP를 통해 해외에 이름을 알렸다.

테라는 국산 MMORPG 기준으로 다양한 나라에서 성과를 냈고 모바일 게임 볼링킹과 아처리킹도 같은 맥락에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제2의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크래프톤은 장인 정신을 가지고 게임을 개발 중이다. 크래프톤은 콘텐츠라는 본질에 집중해 실패를 거듭 극복하며 연합의 성장 모델을 정립하고 있다.

올해 크래프톤은 기존 게임의 인기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플랫폼의 확장과 신작들을 선보일 방침이다.

온라인 게임 테라는 한국, 북미, 러시아, 일본, 유럽, 대만, 태국 7개 지역에서 서비스 중이다. 전세계 2500만 유저를 보유했다. 올해로 출시 9주년을 맞는 테라는 모바일과 콘솔로 플랫폼을 확장 중이다.

개발 연합 크래프톤의 인기 게임 이미지. / 크래프톤 제공
개발 연합 크래프톤의 인기 게임 이미지. / 크래프톤 제공
배틀그라운드 역시 PC버전과 콘솔 버전에서 맹활약하며 향후 업데이트로 대응한다. 배그는 누적 5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달성했고, 판매량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최근 신규 콘텐츠 (비켄디 맵)를 업데이트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e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펍지는 글로벌 e스포츠 커뮤니티에서 펍지 e스포츠의 입지를 마련하고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8월 진행된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 2018에서는 전세계 최대 동시 시청자 수 1억을 넘기며 펍지 e스포츠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올해도 e스포츠를 활용한 시장을 키운다. 지난 1월 성공적으로 진행된 펍지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마카오 2019를 시작으로 관련 대회가 계획돼 있다.

개발 스튜디오 블루홀도 테라에 이은 차기작 에어(A:IR – Ascent: infinite Realm)로 새로운 게임 시장 발굴에 나선다. 이 게임은 카카오게임즈와 국내 계약을 체결했고, 직접 글로벌 진출도 준비중이다. 에어는 기계 문명과 마법이 공존하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PC 온라인 MMORPG로, 각종 비행선과 탈 것을 이용한 RvR(진영 대 진영)과 공중 전투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시하며 국내외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게임은 흥행산업이기 때문에 하나의 게임을 성공하고 가만히 있는다면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며 "크래프톤 연합은 게임 업계에 한 획을 긋는 차세대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실패를 극복하고 학습을 반복하며 조직 내에 노하우를 공유하는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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