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 채용비리…前 차관 아들부터 하숙집 아주머니 딸까지 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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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3.25 19:56
IBK투자증권 임직원들이 2016∼2017년 신입사원 공개채용과정에서 다양한 청탁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에는 최수규 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아들을 비롯해 인사 담당자 대학 시절 하숙집 아주머니 자녀도 포함됐다.

25일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실이 입수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은 2016~2017년 IBK투자증권 대졸 신입직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이뤄진 불법 행위와 관련한 재판을 진행 중이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월 IBK투자증권 인사 담당 임원 박모 씨와 인사팀장, 전 부사장 등 4명을 기소한 상태다.

2016년 IBK투자증권 전 사장 A씨는 경영인프라본부장을 맡고 있는 B씨에게 당시 중기청(현 중소벤처기업부) 차장이던 최모 전 차관 아들 취업을 부탁했다. 최 전 차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3월~2014년 9월까지 청와대 경제수석실 중소기업비서관을 지냈다. 2016년에는 중소기업청 2인자인 중기청 차장을 역임했다. A 전 사장은 청탁 당시 중기청 산하 기업 한국벤처투자 사장을 지내고 있었고 최 전 차관과 대학 동문이다.

A 전 사장은 B씨에게 최 전 차관 아들 취업을 청탁하며 '회사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사장과 부사장에게 '조 전 사장이 추천한 지원자가 있다'고 보고한 뒤 인사팀장과 인사과장에게 최 전 차관 아들 합격을 사주했다.

최 전 차관 아들은 서류전형을 포함 모든 단계에서 불합격권이었다. 그러나 B씨 지시를 받은 인사팀장 등은 서류전형 점수와 1차 실무면접점수를 각각 12점을 가점해 합격권으로 만들었다. 2차 임원면접에서도 심사위원 불합격 평가를 합격으로 조작해 최종 채용한 혐의다.

2016년 당시 C 부사장은 모 대학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 과정을 밟던 중 지도교수로부터 채용 청탁을 받았다. 이 교수는 자신의 조교인 D씨를 입사시켜달라고 부탁하며 이력서를 전달했다. D씨 역시 불합격권이었으나 점수가 조작돼 최종 합격했다.

또 IBK투자증권 인사팀장은 같은 부서 직원 남자친구의 점수를 조작하는가 하면 과거 대학 시절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 딸 점수를 높여 최종면접 기회를 줬던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측에 따르면 청탁한 사람들에게는 죄가 적용되지 않았다. 청탁을 받고 실제로 지원자 점수를 조작하는 등 불법 행위를 한 이들에게 업무방해 등 혐의를 적용했다.

채이배 의원은 이와 관련해 "아버지가 빽이고 실력이었다"며 "취업비리는 청년의 꿈을 빼앗은 것으로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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