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유니콘 기업 탄생 위해 ‘카피타이거’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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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3.26 18:28 | 수정 2019.03.26 18:36
# 한국 스타트업 ‘마미코스’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부동산 중개 서비스로 인기를 끈다. 한국에선 ‘직방' 등 모바일 부동산 중개 서비스가 우후죽순 등장해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인도네시아 시장에는 이같은 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혁신적인 모델로 인정받는다. 마미코스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이유다. 마미코스가 이 같은 성공을 거둔 요인은 현지 환경에 알맞게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한 덕분이다. 카피타이거 전략이다.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카피타이거'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카피타이거는 ‘카피캣'이라는 용어를 차용해 만든 말이다. 카피캣은 잘 나가는 제품을 그대로 모방해 만든 제품을 비하하는 뜻으로 사용하는 반면 카피타이거는 기존 모델을 새롭게 변형해 사업화하는 전략을 뜻한다. 기존 모델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덩치가 큰 기업으로 키운다는 의미로 고양이(캣) 대신 호랑이(타이거)가 붙었다.

맨 왼쪽부터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 실장, 이민화 KCERN 이사장, 김영수 벤처기업협회 전무,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가 카이스트 도곡 캠퍼스에서 열린 제55차 공개포럼 ‘스케일업과 유니콘 전략'에서 토론하고 있다. / IT조선
창조경제연구회(KCERN)는 26일 ‘스케일업과 유니콘 전략’을 주제로 카이스트 도곡캠퍼스에서 제55차 공개포럼을 개최했다.

김애선 KCERN 책임연구원은 이날 포럼에서 "세계 유니콘 기업 3분의 1이 카피캣 전략을 쓰고있다"며 "단순히 성공 모델을 가져오는 것을 넘어 강한 유니콘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카피타이거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카피타이거 전략을 위해, 스타트업이 해외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을 꾸준히 학습하고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해커톤을 진행하자고 제언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역시 "해외 혁신기업으로 성공한 사례도 경쟁사가 이미 진행하던 사업을 따라해 커진 경우가 많다"며 "일단 이것저것 다양한 모델로 사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반 조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갈라파고스 규제가 유니콘 기업 기회 뺏는다

국내 스타트업 업계는 유니콘 기업 육성 전략을 고심한다. 쿠팡과 옐로모바일이 2015년 유니콘으로 떠오른 이후 새롭게 등장한 유니콘 기업은 없기 때문이다. 유니콘은 기업가치 10억달러(1조원)가 넘는 비상장 벤처기업을 말한다. 현재 한국 유니콘 기업은 ▲쿠팡 ▲크래프톤 ▲옐로모바일 ▲우아한형제들 ▲엘앤피코스메틱 ▲비바리퍼블리카 등 6곳에 불과하다.

무엇이 문제일까. 관련업계는 한국에서 유니콘 기업이 그 동안 탄생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를 갈라파고스 규제로 꼽는다. 해외에선 합법이지만 국내에선 불법인 비즈니스 모델이 적지 않아서다.

글로벌 유니콘 기업은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모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O2O는 단어 그대로 온라인이 오프라인으로 옮겨온다는 뜻이다. 정보 유통 비용이 저렴한 온라인과 실제 소비가 이뤄지는 오프라인 장점을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자는 데서 비롯됐다.

유니콘 기업 70%가 이 모델을 택한다. 대표적인 예가 우버와 에어비앤비다. 최근 이들의 공유경제 모델을 비즈니스에 접목한 기업이 많다.

하지만 한국에선 우버와 에어비앤비 같은 서비스는 불법이다. 개인정보 수집이나 의료 분야 규제도 혁신 걸림돌로 꼽힌다.

김애선 연구원은 "글로벌 유니콘 기업 70%는 한국에서 사업하면 불법이다"며 "정부가 그동안 고집하던 규제를 풀면 한국 유니콘 기업은 지금의 3배 이상 탄생할 수 있을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세계 엔터프라이즈 시장 규모가 4조원에 달하지만 이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 기업은 없다"며 "예를 들어 클라우드 서비스는 데이터가 생명이지만, 한국은 규제 때문에 자유롭게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한국은 바이오, O2O, 정보통신기술(ICT) 등 영역에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큰 잠재력을 갖췄다"며 "적극적인 규제완화와 함께 글로벌 투자자에게 유니콘 기업 후보군을 적극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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