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업계가 5G 시대를 맞아 예비 킬러콘텐츠 발굴에 나섰다. 5G 네트워크는 기존 LTE(4G) 대비 속도가 최대 20배 빨라지고, 단위면적(1㎢)당 접속가능 기기도 100만개에 달한다. 신호를 전송하면 바로 반응하는 초저지연도 5G의 특징 중 하나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TV속 스타를 불러내 함께 춤을 추며 영상을 찍을 수 있는 'U+AR'을 즐기고 있는 모습.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TV속 스타를 불러내 함께 춤을 추며 영상을 찍을 수 있는 'U+AR'을 즐기고 있는 모습. / LG유플러스
5G 이용자는 초고화질, 초고음질은 물론,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를 끊김없이 즐길 수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의 5G 네트워크가 상용화 되지만, 향후 LTE 수준의 전국망으로 5G가 업그레이드될 경우 서비스 영역이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현재는 5G 킬러 콘텐츠 후보로 고화질 영상이 꼽히지만, 향후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등으로 영역이 빠르게 확장될 전망이다.

◇ ‘초고화질’ 동영상 기대감↑… 생생한 실감형 콘텐츠 개발 박차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리서치는 3월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20세이상 59세 미만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5G 서비스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설문 참가자들은 5G 킬러 콘텐츠(중복응답)로 초고화질 동영상(57.1%)을 꼽았고, 이어서 VR·AR(41%), 사물인터넷(35.4%), 자율주행(31.1%), 원격의료(18.7%)를 전망했다.

5G를 이용하고 싶은 이유로는 ‘초고속 속도를 체감하고 싶어서’가 75.6%였고, ‘고화질 동영상을 끊김 없이 보고 싶다’는 응답도 38.1%에 달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으로 접할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의 이용환경이 확실히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셈이다. 5G 통신망을 활용하면 4K·8K 등 초고화질(UHD) 동영상과 홀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KT 모델들이 5G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 KT제공
KT 모델들이 5G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 KT제공
이통3사는 아직 피부로 와닿지 않는 5G 서비스를 이용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별도의 체험관을 운영 중이다. 이곳을 방문하면 스타와 데이트를 즐길 수 있고, VIP 석에 앉아 공연을 VR 콘텐츠로 경험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구글과 손잡고 VR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양사는 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상반기 중으로 VR 콘텐츠를 제작 배포한다. 기대되는 VR콘텐츠로는 스타의 개인 일정을 함께하고, 공연을 관람하거나 백스테이지를 투어하는 등이 있다. 몰래 스타의 일상을 볼 수 있는 숙소 투어나 개인 공간을 엿보는 콘텐츠도 준비되는 중이다.

SK텔레콤은 ▲해리포터 AR ▲리그오브레전드(게임) ▲아이돌방송 VR 등을 비롯해 총 8000개에 달하는 5G 관련 서비스와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 5G, IoT, 자율주행 어우러진 스마트시티 구축

5G는 산업 영역뿐 아니라 도시, 오피스 등 생활 속에 빠르게 적용된다. 스마트시티가 대표적인 예다. 5G는 대량의 센서와의 연결을 통해 도시의 에너지, 교통, 재난, 환경 등을 분석할 수 있고, 효율적인 도시 관리도 도울 수 있다. 기지국 당 총 100만개에 달하는 센서를 연결할 수 있는 특성 덕분이다.

스마트시티 서비스 개요도. / 4차산업혁명위원회 제공
스마트시티 서비스 개요도. / 4차산업혁명위원회 제공
교통분야에서 기대를 받는 것은 자율주행을 들 수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5G 가이드북 ‘세상 모든 새로움의 시작, 5G. 당신의 산업을 바꿉니다’를 보면, 5G는 차량간 사물통신(V2X) 기술을 활용한 협력 편대 자율주행, 자율주행 셔틀버스, 자율주행 발레파킹 등을 지원한다.

스마트워크 도입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5G를 통해 모바일과 클라우드 기반 사무환경 자동화가 대중화되며, 회사나 개인이 무거운 컴퓨팅 도구를 비치하거나 들고다니는 대신, 온라인에 접속만 하면 손쉽게 업무를 볼 수 있는 세상이 열린다.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는 대신 AR이나 VR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소통도 할 수 있다. 영상통화 등 무거운 분위기의 회의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HMD를 끼고 옆에 앉은 것처럼 소통을 할 수 있다.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에도 도움을 준다. KT의 'GiGA IoT 에어 닥터'의 경우, 실내 공기 환경을 스스로 측정 진단하고 분석 결과에 따라 공기 청정기나 에어컨을 스스로 작동시킨다. 센서를 활용해 외부 침입 등 범죄 발생에 따른 자동 대응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고, 화재와 같은 재해가 발생했을 때 소방차를 자동으로 출동시킬 수도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100만개의 센서를 하나의 기지국에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은 주변에 있는 모든 사물을 하나의 통신망에 접속시킬 수 있다는 말과 같다"며 "단순한 역할을 하는 센서도 있지만, 수집된 데이터를 다음 액션으로 전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오는 등 5G 기반 서비스는 무궁무진하게 출시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