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우여곡절 끝에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이 5G 단말 개통 일정을 11일에서 4일로 변경하면서, 이통업계가 상용화 일정을 3일 밤으로 급히 앞당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3일 오후 11시 이통3사가 동시에 각사별로 일반인 5G 1호 가입자 대상 개통 절차를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과기정통부 제공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과기정통부 제공
한국은 2018년 12월 1일 5G 전파발사와 동시에 이통3사가 동글 단말을 통해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5G 서비스를 우선 개시했다. 3일에는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 5G 상용화를 달성하게 됐다.

정부와 이통3사, 제조사 등 업계는 5일부터 5G 서비스가 개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5G 스마트폰 출시, 서비스 이용약관 마련 등 상용화 준비가 예상보다 조기 완료된 상황에서 상용화 시점을 더 이상 늦출 이유가 없다는 데 공감했다. 5G 상용화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이틀 앞당겼다.

이통3사는 초기 4G와 유사하게 서울, 수도권과 일부광역시 등 주요도시의 인구밀집지역을 위주로 5G 서비스를 우선 개시한다. 이후에도 5G 네트워크 구축을 지속 확대해 2019년 말에는 전국 85개시의 인구밀집지역에서 5G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5G 스마트폰 사용자는 5G 네트워크가 구축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당분간 4G(LTE)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민관이 합심해 달성한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통해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정보통신 최강국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오늘이 있기까지 산업계, 연구계, 학계 등 모든 관계자의 노력과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5G는 자율주행, 무인로봇, 홀로그램 등 그동안 상상 속에서만 머물던 서비스를 현실에서 실현하고, 다양한 산업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혁신과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라며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통해 1등이 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5G 시대를 앞서나갈 수 있게 됐다. 세계 최고의 5G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가 역량을 총 결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일부에서 요금부담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 5G 서비스가 안착되고 사업자 간 경쟁이 활발해지면 중저가 요금제를 포함한 다양한 요금제가 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우리나라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5G 기반의 융합서비스를 시연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를 통해 글로벌 5G 시장 선도를 위한 국가 차원의 산업전략인 ‘5G+ 전략’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