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상황에서 빛 발한 케이블TV ‘지역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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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4.14 06:00
최근 발생한 강원도 대형 산불로 케이블TV의 역할 중 하나인 방송의 ‘지역성’이 다시 강조된다. 지역방송이 지상파 3사보다 재난 상황을 더욱 정확하고 신속하게 알리며 방송의 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원도 산불의 진화 중인 모습. / 산림청 제공
CJ헬로 영동방송은 가장 빠른 재난방송을 시작으로 종합재난관리시스템을 가동해 구호-복구-모금 활동을 연이어 실행했다.

강원 인제 산불이 발생한 4일 오후 4시 52분과 고성 산불이 발생한 9시 5분에 가장 빨리 뉴스 특보를 방송하고 다음 날인 5일까지 연속 30시간, 6일까지 사흘간 총 46시간 재난방송을 보도했다.

◇ 재난상황 때마다 지역채널 중요성 부각

이와 달리 지상파 3사는 재난방송 과정에 있어서 피해·구조 정보보다 화재 중계에 치중했다. 이미 산불이 진화된 상황에서 전일 불타는 장면을 반복 방영해 진화 상황에 대한 국민의 혼선을 초래했다. 수화통역과 외국인에 대한 정보제공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재난방송 하지 않는 KBS에 왜 수신료 내야 하나’는 청원 글까지 올라왔다. 방통위는 논란이 불거지자 지상파 재난방송 관계자들을 불러 매뉴얼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선제적으로 국지적 재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재난방송 강화에 나선 케이블TV(SO)들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3월 SO들은 재난방송 보도 매뉴얼 강화를 위한 ‘재난방송 워크숍’을 개최했다.

CJ헬로는 워크숍에서 2017년 5월 강릉과 삼척에서 발생한 산불화재 당시 주요 진화 상황을 100시간, 5일 연속 생방송으로 전달한데 이어 같은 해 11월 포항지진 발생 후 진동이 감지된 전역으로 특보 편성을 확대 운영한 재난 보도 매뉴얼을 공개했다.

2019년 태풍 솔릭 각 SO 지역채널 재난 뉴스특보 화면. /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제공
또 2018년 1월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 발생 시 24시간 재난방송센터 운영을 통해 소식을 가장 먼저 전달하는 등 지역에서 벌어지는 재해·재난 소식을 즉각적으로 소화한 성공 사례도 소개했다.

신속한 재난방송은 SO 지역성 구현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 ‘지역성'이 뭐길래

유료방송 업계는 왜 자꾸 ‘지역성'을 강조하는 걸까. 최근 유료방송 업계를 달구는 인수합병(M&A) 이슈에서도 ‘지역성'을 빼놓을 수 없다. ‘지역성’에 대한 보장 없는 M&A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M&A 반대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통신사업자 1위 SK텔레콤과 케이블TV업계 1위 사업자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공식발표는 유료방송 분야에서 ‘지역성 구현’ 문제를 촉발시키는 신호탄이 됐다.

합병 반대 측은 SK텔레콤의 인수합병은 방송의 지역성 상실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반대했다. 특정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지배력이 증가하면 SO가 수행하던 지역사업권(local franchise), 지역채널(local origination channel)운영 등의 지역성 의무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찬성 측은 케이블TV 산업의 체질 개선을 지향하고, 지역 채널이 유명무실화된 점을 고려해 지역채널 운영의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맞서며 대립된 의견을 내놓았다. 최근에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공세에 맞서기 위해 M&A가 필요하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양 측의 팽팽한 대립은 5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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