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가 블록체인 기술을 굳이 알 필요는 없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블록체인을 어디에 어떻게 활용해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할지만 고민하면 된다."

크리스 다크 OST플랫폼 최고커머셜책임자(CCO, Chief Commercial Offcer)는 4월 17일 IT조선과 만나 이처럼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이 높은 국내 기업 고객을 만나 OST 플랫폼을 소개하고 파트너십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 방한했다.

 크리스 다크 OST 최고커머셜책임자가 IT조선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IT조선
크리스 다크 OST 최고커머셜책임자가 IT조선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IT조선
OST는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술을 갖춘 기업이다. BaaS 플랫폼을 기업에 제공한다. OST는 기업들이 토큰화 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인 오픈ST 프로토콜(OpenST Protocol)을 개발했다. 또 메타 블록체인을 실행하기 위한 오픈ST 모자익 프로토콜(OpenST Mosaic Protocol)을 3월 선보였다. 오픈ST 모자익 프로토콜은 이더리움에서 인터넷급 트랜잭션 처리를 가능케 한다. 특히 OST는 개발자에게 필요한 모든 API와 SDK를 제공한다. OST 지갑, 대시 보드 및 프로토콜을 포함한 OST 파트너는 전세계에서 3억명이 넘는다.

OST는 이런 기술들을 담은 로드맵을 바탕으로 2017년 12월 ICO를 진행해 2170만달러(약 247억원)를 투자받았다. 이는 당시 목표였던 2000만달러의 109%로 ICO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OST가 업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BaaS 플랫폼 때문이다.

최근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올해 주목할 기술 중 하나로 서비스형 블록체인, BaaS를 꼽았다. BaaS는 블록체인 기술과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기업용(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시장이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더욱 주목받는다.

많은 기업이 자사 플랫폼과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길 원한다. 하지만, 개별 기업이 자체적으로 블록체인을 구현하기는 쉽지 않다. 기회비용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그렇게 구현된 결과물이 성공적일 거라는 보장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BaaS는 확실한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OST 플랫폼은 이미 30개 이상의 파트너십을 맺었다.

크리스 다크 CCO는 "기업이 OST에 요구하는 것은 기술이다"라며 "우리는 기술을 공급하고 기업들은 자사 브랜드 가치에 토큰 이코노미를 결합해 고객들의 차세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기만 하면 된다"고 밝혔다.

다음은 크리스 다크 CCO와 일문일답

 크리스 다크 OST CCO. / IT조선
크리스 다크 OST CCO. / IT조선
―OST를 소개해 달라

"OST는 BaaS 플랫폼으로서 블록체인이다. 기업들은 토큰 또는 토큰 배경인 기술을 전혀 걱정할 필요없이 토큰을 만들 수 있다. 개발자에게 필요한 모든 API와 SDK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OST는 월렛과 대시보드, 프로토콜 등을 모두 기업에 제공한다."

―기업들이 블록체인에 관심을 높이면서도 도입에 주저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기업들은 차세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있다. 그리고 그 해답으로 회사의 브랜드와 토큰 이코노미를 연결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이제 막 개화한 기술이다. 기업들이 투자를 꺼릴 수밖에 없다. 기회비용도 만만치 않은데다가 구현된 결과물이 성공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이미 기업들은 로열티를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리워드 포인트를 제공한다. 하지만 리워드는 기업 자체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비행기 마일리지가 쌓였다고 이를 스타벅스에서 쓸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로열티 프로그램을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고객이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다.

이를 OST가 해결한다. OST는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몰라도, ICO를 하지 않고도 그들의 토큰을 만들 수 있다. 특히 OST는 메타 블록체인을 제공한다. 메타블록체인은 하나의 노드에서 여러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돌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 탈중앙화된 암호화폐 기술이 결합된 알고리즘이다."

― 메타 블록체인을 할 수 있는 OST 기술은 무엇인가

"OST는 단순한 토큰 기술을 갖고 있다. 각 토큰 간 상호운용성 문제를 해결한 꼴이다.

OST는 심플토큰을 제공한다. 심플토큰은 ERC-20 기반의 암호화폐(가상화폐)다. 실제 많은 기업이 심플토큰을 도입했다. 한국에서는 미탭스플러스와 협력한다.

심플토큰 목표 중 하나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혼잡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오픈ST 모자이크 프로토콜을 올해 3월 알파상태로 시장에 선보였다. 기업 고객이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오픈ST 모자이크는 이더리움에서 인터넷급 트랜잭션 처리를 가능케 하는 메타 블록체인이다."

 크리스 다크 CCO 명함 뒷면 이미지. / IT조선
크리스 다크 CCO 명함 뒷면 이미지. / IT조선
― 명함이 굉장히 특이하다.

"일종의 선물이다. 심플토큰을 써 볼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냈다. 코딩을 벗겨내면 여러 단어 조합을 볼 수 있다. 이를 OST 웹사이트에 ID와 패스워드와 함께 입력하면 심플코인 100개를 받을 수 있다."

― 심플토큰은 ERC-20 기반이다. 이더리움 2.0이 나오면 무엇이 달라지나

"현재는 이더리움 1.0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더리움 2.0이 나오면 수많은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이더리움이 발전할수록 OST 플랫폼도 좋아진다.

하지만 이더리움 2.0은 아직 출시 전이다. 2.0 나올때까지 기다릴 순 없다. OST가 자체적으로 뭔가를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 물론 이더리움 2.0이 나오고 난 후 업데이트가 어렵긴 하겠지만 개발자 커뮤니티는 거대하다. 오픈 환경이기 때문에 업데이트가 잘 될 것이라 믿는다."

― 한국에 온 이유는?

"전세계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하고 있는 몇개 안되는 국가가 한국이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BaaS 플랫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중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 고객도 비즈니스를 추진하려고 한다.

한국의 대표 파트너는 미탭스플러스다. 미탭스플러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OST기술을 활용해 블록체인 기반 쿠폰과 모바일 결제를 개발하고 있다. 미탭스플러스의 고객 30만명이 이미 OST의 고객인 셈이다. 특히 미탭스플러스는 3만4000개 파트너와 제휴해 모바일 쿠폰 거래가 1000억원에 달한다. 이들이 모두 잠재적인 고객인 셈이다."

― 한국에도 많은 기업들이 BaaS 플랫폼을 잇따라 선보였다. 경쟁상대는

"한국의 BaaS 플랫폼 개발사를 잘 알지 못한다. 우린 경쟁사가 없다고 판단한다. 우리와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은 없다. 클라우드 SaaS 모델을 예로 들 수 있다. 전세계에 엄청나게 많은 SaaS 비즈니스 모델의 기업은 많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다르다."

 크리스다크 OST CCO. / IT조선
크리스다크 OST CCO. / IT조선
― JP모건, 페이스북 등 코인에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는가

"기존의 금융시스템이 붕괴할 것이라고 인지한 결과로 판단한다. 우리가 잘 써왔다고 해서 기존 시스템이 꼭 좋다는건 아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은 10년간 해킹된 적이 없다. 이더리움도 마찬가지다. 거래소 해킹은 조금 다른 얘기다.

현재 15개 은행이 미국에서 파산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계속 늘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결코 문제가 없었다. 두 암호화폐는 어떤 은행보다도 안전하다. 낡은 시스템이 반드시 좋은 건 아니다. 이게 포인트다.

― 최근 암호화폐 시장을 평가한다면?

"암호화폐 시세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과거 닷컴 버블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본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85%의 가치를 잃었다고 하지만 과거 나스닥이 그랬다. 중요한 것은 블록체인과 같은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유틸리티를 제공한다. 좋은 기술은 계속 성장하고 발전해 나간다."

―OST가 일반 대중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 하다.

"굳이 우리가 알려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우리는 철저히 B2B 지향이다. 우리 파트너가 B2B2C다. 파트너십을 맺은 기업이 고객을 상대하기 때문에 우리는 전혀 상관없다고 본다. OST는 고객을 모으고 마케팅을 이쪽에 쓸 필요가 없다. 우리는 우리 고객이자 파트너인 기업들이 우리 기술을 기반으로 제대로 된 서비스와 토큰 이코노미를 이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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