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와 보안기업 간 짝짓기가 끝났다.

이통3사는 각각 별개의 보안기업과 손을 잡고 통신·보안 융복합 서비스 삼국지 시대를 연다. 구체적으로는 ▲이통업계 1위(SK텔레콤)와 물리보안 2위(ADT캡스) 사업자 ▲이통업계 2위(KT)와 물리보안 3위(KT텔레캅) 사업자 ▲이통업계 3위(LG유플러스)와 물리보안 1위(에스원) 사업자가 결합하는 구도다.

앞서 2015년 SK텔레콤과 에스원은 스마트홈 사업제휴 협약을 맺었고, LG유플러스는 2014년 ADT캡스와 기업용 출동보안 솔루션을 출시한 바 있다. SK텔레콤의 ADT캡스 인수에 따라 짝이 서로 바뀌었다.

SK텔레콤과 ADT캡스가 2019 세계보안엑스포에서 선보인 AI 기반 얼굴인식 기술 시연 모습. /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과 ADT캡스가 2019 세계보안엑스포에서 선보인 AI 기반 얼굴인식 기술 시연 모습. / SK텔레콤 제공
25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국내 물리보안 서비스 시장은 에스원이 50%가 넘는 점유율로 확고한 1위를 지키고 있다. ADT캡스(35%), KT텔레캅(15%)이 뒤를 잇는다.

LG유플러스와 에스원은 B2B 영역에서 통신 상품과 보안 서비스 간 결합을 추진하고, B2C 부문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기회를 찾는다. LG유플러스가 1위 사업자인 에스원과 손을 잡은 것은 시장 흐름에 따른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오른쪽)과 육현표 에스원 사장이 24일 통신과 보안 사업간 전방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제공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오른쪽)과 육현표 에스원 사장이 24일 통신과 보안 사업간 전방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제공
ICT 융합사업이 활성화 되면서 통신과 보안을 결합한 시장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특히 경쟁사인 SK텔레콤이 NSOK와 ADT캡스간 합병 완료 후 정보보안업체 SK인포섹까지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보안 사업의 새판짜기에 돌입하면서 LG유플러스도 보안 사업 경쟁력 향상의 명분이 생겼다.

SK텔레콤은 ADT캡스와 융합보안 서비스를 내놓으며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 중이다. 2018년 11월 통신요금과 보안상품 이용료를 동시에 할인 받을 수 있는 결합상품인 ‘T&캡스’를 내놓은 데 이어 1월에는 초고속인터넷과 ADT캡스의 출동보안(CCTV+출동경비) 서비스를 결합한 ‘B&캡스’를 선보였다.

전병욱 LG유플러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에스원과 LG유플러스의 솔루션을 융합해 차별적 보안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라며 "향후 5G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상품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KT 모델이 ‘기가아이즈’ 모바일 결합할인 프로모션을 홍보하고 있다. / KT 제공
KT 모델이 ‘기가아이즈’ 모바일 결합할인 프로모션을 홍보하고 있다. / KT 제공
위협을 느낀 KT와 KT텔레캅도 결합상품 출시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KT텔레캅은 상반기에 SG생활안전의 무인경비사업을 인수하고 월 2만원대 무약정 출동서비스를 내놓는 등 사업확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KT텔레캅은 이번 인수로 SG생활안전이 보유한 1만명 규모의 보안서비스 가입자를 확보했다.

KT텔레캅은 2019년 보안시장의 격변을 예상하며 통합 보안 플랫폼 기업을 지향한다. 이를 위한 첫 번째 타깃으로 현재 에스원이 독식 중인 통합보안 사업의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통합 보안은 대기업이나 대형 건물에 보안 솔루션을 중심으로 기업 관련 솔루션을 통합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KT 한 관계자는 "기존 KT텔레캅의 보안 솔루션에 5G, AI, IoT,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KT그룹이 보유한 역량을 결합한 솔루션과 공간 기반 솔루션을 더해 보안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