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유니콘' 옐로모바일 '주홍글씨' 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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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5.28 09:16
오랜 법적 분쟁에 휘말린 옐로모바일이 재도약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를 두고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100개 이상에 이르는 계열사를 하나씩 청산하고 법적 분쟁 해소에 나서면서다. 그러나 업계는 잇단 소송전으로 신뢰를 잃은 만큼 후속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재기 기회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은 최근 총 540억원 규모의 법적분쟁 해소 과정에 있다. 코인원과 대여금 반환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소송가액 270억원 중 62억원을 상환했을 뿐 아니라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제기한 주식 매매대금 반환 소송(169억원)도 상환했다.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가 냈던 제이티넷 주식 풋옵션 관련 매매대금 반환 소송도 이달 중 해소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 옐로모바일 자회사 옐로오투오그룹은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가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했다. 이에 따라 옐로모바일은 권 대표에게 10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옐로모바일이 당장 파산을 앞뒀다고 예측한다.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옐로모바일 측 반론이다. 지난 3월 말 만기가 도래했던 전환사채(CB)상환 기간을 연장한데다가 올해 중에는 임박한 상환 기일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당장 급한 불만 끈 상태다. 20여개가 넘는 다른 주식 매매대금, 부당이득 반환, 용역대금 지급명령 소송 건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분기보고서에 기록되지 않은 소액 대금 지급 소송 건도 적지 않다.

옐로모바일 한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재무 상황이 나아지면 지급할 수 있는 민사소송 건이다"라며 "비주력 계열사 매각과 후속 투자 유치로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옐로모바일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88개에 달하는 주요 계열사 사업 분야를 정리할 계획이다. 2018년 기준 135개였던 것과 비교해 47개 사업을 매각 등으로 없앴지만 앞으로도 이를 더 줄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옐로모바일은 ▲헬스케어 O2O(Online to Offline) 스타트업 케어랩스 ▲스마트시티 솔루션 기업 데일리블록체인 ▲광고 마케팅기업 퓨처스트림네트웍스 등 세 개 주요 계열 상장사를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개편할 예정이다.

추가 투자유치에도 집중한다. 옐로모바일은 "최근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스마트시티 및 헬스케어 분야 지원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3개 주요 상장사를 중심으로 추가 투자 유치를 포함해 각종 정부 사업 수주도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조선DB
◇ "콩으로 메주 쑨다해도 못믿어"

업계는 옐로모바일의 설명과 달리 회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자금난 때문이다. 옐로모바일의 지난해 매출은 4699억원으로 전년 대비 7.9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18억원이다. 순손실도 118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무너진 신뢰도 역시 문제다. 옐로모바일은 지난 4월 회계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에서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의견 거절을 통보받았다. 삼일회계법인은 옐로모바일 분기보고서에서 "감사절차 실시에 대한 주요 자료를 제출받지 못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앞서 2017년 연결재무제표에도 삼일회계법인은 ▲주요 부문 감사 범위 제한 ▲지분 거래 관련 약정사항 완전성 및 평가 미흡 ▲특수관계자 범위와 거래내역에 대한 완전성과 정확성 미흡 등을 사유로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또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공석이라는 점도 의견거절에 영향을 줬다.

옐로모바일 정체성 핵심이었던 사업 확장과 연합 전략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후속 투자를 끌어내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옐로모바일은 스타트업 지분 취득 대가로 옐로모바일 지분을 나눠주는 ‘지분 스와프' 방식으로 계열사를 늘려갔다. 스타트업 연합이라는 새로운 모델에 업계 기대감을 높였다. 150여개에 달하는 스타트업 간 연대 모델로 한때는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 중 하나로 꼽혔다. 기업 가치만 4조5000억원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지나친 계열사 확대 전략은 오히려 계열사 간 잡음과 복잡한 거래 관계 등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투자사를 비롯해 코인원 등 한때 관계사였던 기업까지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쿠차와 피키캐스트 등 전폭 지원했던 계열사 서비스들이 마케팅에 들인 비용에 비해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은 이미 신뢰도가 많이 추락해 무슨 사업을 해도 투자를 받기는 쉽지는 않다"며 "자체 사업 성과를 이끌어내 업계 신뢰도를 높여나가는 전략이 필요한데 그 또한 투자 유치를 받아야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초창기 인재들이 회사를 많이 떠난 상황도 조직 결속을 다지는데 어려움을 더하는 요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워낙 업계에서 문제가 많다고 소문이 많다보니 인재들이 가려고 하지 않는다"며 "빨간 딱지가 붙어 인재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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