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르노 합병 무산…2주 만에 끝난 '한 여름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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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6.07 13:28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 그룹 FCA가 프랑스 르노에 제안했던 합병건을 결국 철회했다. 세계 3위 거대 자동차 그룹의 탄생이 무산됐다.

FCA 로고. / FCA 제공
6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FCA는 공식 성명을 통해 르노와 추진했던 합병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FCA는 성명을 통해 "(FCA와 르노의 합병은) 모든 이해당사자들에게 균형 잡힌 제안이며 이익이 되는 판단이라는 점이라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국내(프랑스) 내 정치 상황과 기타 모든 부분을 고려했을 때 (양사의) 성공적인 합병을 위한 방법이 현재 존재하지 않다는 점이 명확해졌다"고 전하며 합병 제안 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존 엘칸 FCA 회장 역시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르노와의 합병은) 여러 방면에서 많은 준비를 한 끝에 내린 올바른 결정이었다"며 "그러나 여러 조건을 고려했을 때 회사와 임직원, 이해당사자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합병 논의를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합병이 무산된 공식적인 이유는 일자리 감소 우려에 따른 르노 노조의 반대다. 여기에 노조의 주장을 받아들인 프랑스 정부가 FCA와의 합병에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선 것도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르노의 주식 15%를 보유한 프랑스 정부는 FCA가 합병을 제안한 당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사의 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구매 비용 저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개발 부담 완화 등을 기대해서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르노 노조의 반대 입장을 외면할 수 없었다. 르노 노조는 양사의 합병으로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일자리 감소가 확실시 될 것이며, 그 피해는 이탈리아보다 프랑스측이 더 크게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프랑스 정부도 자국 내 르노 공장과 일자리 유지, 합병 후 신설 기업에서 프랑스 정부의 이사회 자리 보장, CEO 임명권 등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합병을 지지한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업계에서는 르노와 동맹(얼라이언스)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닛산이 이번 합병건을 반대한 점도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닛산은 르노와 주식을 상호 보유한 동맹관계로, 합병이 성사되려면 닛산의 찬성 및 협상 참여가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FCA와 르노의 합병을 닛산은 반대했고, 르노가 합병 관련 이사회 표결을 연기한 것도 닛산측을 설득하기 위한 프랑스 정부의 ‘시간벌기'였다는 업계 분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사장은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FCA의 합병 철회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다"면서도 "경영통합 기회가 펼쳐지는 것은 환영하지만, 합병이 이뤄지면 (닛산은) 다른 회사가 될 것이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히로토 사장의 발언이 FCA와 르노의 합병에 닛산은 참여하지 않고, 성사될 경우 기존 동맹관계가 깨질 것이라는 메시지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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