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은 최근 15초짜리 짧은 영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10대들 놀이터로 제대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이용자 참여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또 모바일에 최적화된 간편한 이용자 사용 환경도 한 몫했다. 특히 다양한 음원과 효과 필터를 제공해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고 일종의 놀이문화처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배정현 바이트댄스 코리아 이사는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씨로켓 컨퍼런스 2019’에 참석해 틱톡을 이해하는 네 가지 키워드를 소개했다. 바이트댄스가 한국 공식 행사 자리에서 틱톡을 소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틱톡은 현재 150개 국가에서 75개 언어로 서비스된다. 지난해 기준 세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등에서 다운로드 횟수로 4위를 기록했다.

배 이사는 "현재 한국 틱톡 이용자는 평균 40분을 이용한다"며 "1회 기준 다른 소셜미디어 대비 이용시간이 3배 이상 길다"고 설명했다.

배정현 바이트댄스 코리아 이사가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씨로켓 컨퍼런스 2019’에 참석해 틱톡의 성공 비결을 소개했다./ IT조선
배정현 바이트댄스 코리아 이사가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씨로켓 컨퍼런스 2019’에 참석해 틱톡의 성공 비결을 소개했다./ IT조선
◇ "틱톡에서 직접 콘텐츠 만드는 이용자, 66%"

틱톡의 가장 큰 성공 비결은 주이용자층이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이기 때문이다. 이들 세대 특징은 한 콘텐츠에 집중하는 시간이 다른 세대보다 짧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가 한 콘텐츠에 집중하는 시간이 12초라면, Z세대는 8초에 불과하다. 태어날 때부터 수많은 디지털 콘텐츠에 둘러싸인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짧고 인상적인 영상에 이들 세대가 끌리는 이유기도 하다.

모바일로만 접속할 수 있다는 점도 성공 요소로 꼽힌다. 이는 페이스북, 구글, 인스타그램 등 다른 경쟁 플랫폼과 차별점이다. 틱톡은 모바일로만 영상을 만들고 게재할 수 있도록 보다 쉽고 간편하게 이용자 경험과 인터페이스(UX/UI)를 구현하는데 집중했다. 굳이 가로로 스마트폰을 돌리지 않고, 세로로도 영상을 찍어 올릴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러 최신 음원 라이센싱을 확보한 것도 성공 비결이다. 덕분에 10대 이용자들이 아이돌 인기 음원을 골라 영상에 넣고 공유한다. ‘오나나춤' 등 특정 음원을 가지고 만든 콘텐츠가 틱톡 이용자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된 비결이기도 하다. 배경음악이 있다보니 영상 초보자도 리듬에 맞춰 쉽게 영상을 찍을 수 있다.

이는 틱톡이 서비스 초반 음원과 아티스트에 공을 들인 이유이기도 하다. 틱톡은 BTS(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제니 등 인기 아이돌 음원 홍보 채널로도 이용됐다. 제니가 틱톡과 진행했던 챌린지 영상은 전세계 10억뷰를 기록했다.

블랙핑크 제니가 틱톡에서 공개한 영상./ 틱톡 제공
블랙핑크 제니가 틱톡에서 공개한 영상./ 틱톡 제공
틱톡만 가진 다양한 증강현실(AR) 필터도 인기다. 배경에 눈이 내리는 모션을 넣거나, 내리던 비가 갑자기 멈추는 모션을 넣을 수 있다. 이용자가 영상에 마음대로 다양한 효과를 손쉽게 넣는다. 모든 콘텐츠에 음악이 있다보니 전체적으로 영상 톤도 밝다.

이용자 참여율이 다른 플랫폼과 비교해 특히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로 꼽힌다. 배정현 바이트댄스 코리아 이사는 "전체 틱톡 이용자 중 66%가 실제 자기만의 영상을 만들어 올린다"며 "좋아요 버튼을 누르거나 공유를 하고, 댓글을 남기는 등 적극적으로 콘텐츠에 참여하는 이용자 전체 91%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기반 맞춤 콘텐츠 노출 기능도 이용자 참여도를 높인 비결로 꼽힌다. 배 이사는 "다른 플랫폼은 10% 정도 이용자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이용자가 ‘눈팅'만 한다"며 "생산과 소비 경계를 낮춘 덕분에 틱톡은 굉장히 인터렉티브한 플랫폼이 됐다"고 말했다.

틱톡은 최근 한국 미디어 사이에서 주요 채널로 자리잡았다. 짧고 임팩트있게 긍정적인 이미지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S와 파이낸셜뉴스 등 한국 언론사를 포함해 폭스뉴스 등도 틱톡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한다.

교육부도 스승의날을 맞아 틱톡에서 이용자 참여형 챌린지를 진행해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스포츠나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분야도 넓어지는 추세다.

◇ 연령대 저변 넓힌다

틱톡은 다양한 연령대로 이용자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세대가 참여해 보다 이용자 층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용자 연령대는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또 틱톡은 한국에서 위치정보 기반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실종자를 찾는 공익적인 서비스로서도 존재감을 과시하지만 한국에서는 어떤 서비스를 출시할지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배 이사는 "중국에서는 틱톡이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실종자를 찾기도 한다"며 "틱톡으로 실종자를 신고하면 1㎞내에 위치한 사람에게 자동으로 메시지를 보내주며, 지난해에만 9000명의 실종자를 찾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