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외국계 담배회사 생산거점이라고?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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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6.26 10:10 | 수정 2019.06.26 11:27
한국필립모리스와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BAT코리아)는 대표적인 외국계 담배회사다. 이 회사들이 한국에서 파는 담배를 어디에서 만들까? 대부분 애연가는 알지 못한다. 막연히 중국이나 베트남과 같은 인근 국가에서 수입하리라 여기기 마련이다.

정답은 경남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양산에, BAT코리아는사천에 공장을 운영한다. 생산 제품을 한국에서만 팔까. 아니다. 수출도 한다. 일본, 호주, 홍콩,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에 수출한다. 물량도 꽤 많다. BAT코리아는 지난해 ‘3억달러 수출탑' 상을 받았다. 한국필립모리스는 한국 공장 생산량의 45%(2015년 기준)를 수출한다. 고용도 창출한다. 한국이 유수 외국계 담배회사들의 글로벌 생산기지인 셈이다.

◇ 한국필립모리스, 호주 대신 한국을 생산 거점으로 육성
일반담배 ‘말보로'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판매하는 한국필립모리스는 경남 양산에 담배 생산공장을 뒀다. 2015년에는 연간 수출액 1억3000만달러(1541억원)를 달성했다. 그해 무역의 날 시상식에서 1억불 수출탑 상을 받았다.

한국필립모리스 양산 공장. /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한국필립모리스가 양산시 북정동에 공장을 세운 것은 2012년이다. 당시 2000억원을 투입해 공장을 유산동에서 북정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생산량도 기존 공장의 2배쯤인 연간 400억 개비로 늘렸다.

그 이후 필립모리스의 수출량은 급격히 늘었다. 2012년 9억 개비에서 2015년 100억 개비를 돌파했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일반담배를 호주와 일본, 홍콩 등 아시아 국가에 주로 수출된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수출 비중은 2015년 기준 전체 생산량의 45%다.

그 해 외국계 담배회사의 수출이 늘어난 것은 한국 정부가 2014년부터 시행한 금연정책 강화 덕분이다. 당시 필립모리스는 호주 멜버른과 무라빈에서 운영되던 60년 역사를 가진 공장 문을 닫고 을 한국으로 생산거점을 옮겼다.

한국필립모리스는 2018년 ‘아이코스' 등 전자담배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맞춰 아이코스 전용 스틱인 ‘히츠(Heets)'도 한국에서 생산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이를 위해 3000억원을 들여 경남 양산에 있는 공장을 증축했다. 한국 양산공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첫 히츠 생산기지다.

양산 공장을 총괄하는 이리나 아슈키나 상무에 따르면 히츠 생산 설비 증축으로 344명의 추가 일자리가 창출됐다. 양산공장 직원 수는 700명이다.

아슈키나 상무는 "스위스나 루마니아 공장에서 근무했던 근무 경험에 비추어볼때 양산공장에서 생산되는 히츠 담배의 품질은 매우 우수하다"라고 말했다.

양산 공장 생산 이전 히츠 스틱은 스위스·이탈리아·루마니아·그리스·러시아 등 유럽 5개 국가에서 생산됐다. 연간 히츠 생산량은 양산 공장을 포함해 연간 900억~1000억개비쯤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2.2%였던 연간 전자담배 판매 비중은 2018년 8.8%로 껑충 뛰었다. 2019년 4월에는 11.8%까지 올랐다. 담배 업계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는 아이코스가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 BAT코리아, 2018년 ‘3억달러 수출탑'

외국계 담배회사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이하 BAT코리아)도 한국에서 담배를 생산해 수출한다. 공장은 경남 사천에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매튜 쥬에리 BAT코리아 대표. / BAT코리아 제공
BAT코리아는 2018년 12월, 제55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3억달러 수출탑’ 상을 수상했다. 2017년엔 ‘2억달러 수출탑' 상을 받았다. 비약적으로 성장한 셈이다. BAT코리아는 2006년 ‘300만달러 수출탑’ 수상을 시작으로 매년 ‘무역의 날’ 시상식에 참석하는 단골손님이다.

BAT 사천 공장은 450개 제품 군을 일본, 대만 등 15개 국가로 수출한다.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사천 공장의 수출액은 3억4700만달러(4115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6배 증가했다.

매튜 쥬에리 BAT코리아 대표는 "사천공장은 아태지역 수출 허브이자 BAT 그룹 생산시설 가운데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생산기지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BAT코리아는 노사관계도 성공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노동조합과 2019년 무분규 임단협 교섭을 벌여 2021년까지 3년치 임금 협상을 체결했다. 복리후생 증대와 경쟁력 있는 신입사원 임금 수준 등 개선책에 합의했다. 3개년도 임금 협상은 2015년 임금협상에서 2018년까지 3년간의 합의를 이뤄낸 데 이어 노사관계 안정을 기반으로 한 공장 경쟁력 강화라는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BAT코리아 사천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2015년부터 160억, 220억, 300억 개비까지 증가 추세다.

2017년 제2공장과 제3공장을 완공하면서 2018년에는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전용 스틱 네오를 포함해 340억 개비까지 생산을 늘렸다. 누적 생산량은 2800억 개비를 넘어섰다.

BAT코리아는 기존 12주에서 최소 16주로 유급 출산 휴가 기간을 늘렸다.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출산 또는 입양 후 첫 한 해 동안 근무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는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가족 친화적인 직장 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BAT 그룹 전사적으로 이 복지정책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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