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일본차 불매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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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8.07 06:00
현대기아차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일부차는 부분변경에 7월 판매가 4배 가량 늘었다. 일본산 자동차 판매가 한달새 30% 이상 급감하면서 자동차 내수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반사이익을 얻는 정황이 포착된다.

7월 출시한 기아차 K7 프리미엄. / 기아자동차 제공
7일 업계에 따르면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 판매 신장이 두드러진다. 7월 부분변경을 거친 기아차 K7은 8173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부분변경차 ‘K7 프리미어’ 출시 전인 5월 대비 약 3.8배 급증한 수치다. 현대차 대표 준중형 세단 그랜저는 6135대를 책임졌다. 하반기 부분변경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전체 판매는 다소 주춤했지만, 하이브리드 판매는 2289대로 같은 기간 14.2% 증가했다. 준대형 하이브리드 세단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온 일본차가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데다 현대기아차가 적시에 신차를 투입하면서 국산 브랜드가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형국이다.

같은 기간 일본 자동차 브랜드 판매 실적은 7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후 한달만에 판매가 30% 가량 급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7월 국내 진출한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의 총 신규등록 대수는 2674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17.2%, 올해 6월과 비교해 31.2% 감소했다.

‘일본차 쇼크'가 더욱 두드러지는 것은 2019년 상반기 일본차가 호황을 누렸기 때문이다. KAIDA와 국토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1~6월 국내 신규등록된 일본 브랜드 자동차는 2만34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시장은 10만9314대로 22.0%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독일 브랜드 ‘디젤게이트' 이후 디젤차 대안으로 가솔린 하이브리드가 각광을 받으며 내수시장에서 일본 브랜드가 호황을 누렸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그러나 7월 일본정부가 반도체 소재의 한국 수출에 제동을 걸고, 이달 2일 국무회의에서 한국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국가) 제외건을 통과시키면서 국내 반일감정이 극에 달했다. 수입 하이브리드 1위인 렉서스 ES 300h는 7월 657대 신규등록되며 전월 수준을 유지했지만,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SUV RX450h와 NX300h 및 UX250h 등의 판매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면서 브랜드 전체 판매실적이 982대로 올해들어 처음 월판매 세자릿수대에 머물렀다. 하이브리드 판매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도요타 역시 7월 판매 865대로 한달만에 37.5% 급감했다. 같은 기간 혼다는 41.4%, 닛산(인피니티 포함)은 21.7% 판매가 줄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는 특수한 지위를 누려왔다. 타 브랜드 대비 수리비가 저렴하고 고장률이 낮아 ‘합리적인 수입차'란 인식이 강했다. 여기에 ‘독일=디젤, 일본=하이브리드'란 인식을 굳혀오면서 2015년 디젤게이트 이후 디젤차의 대체제로 일본차가 각광을 받았다. 일본차가 ‘수입차 프리미엄'보다 ‘합리적인 경제성'을 강조하면서 수입차는 물론 국산차와 경쟁구도가 형성되기도 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수혜를 온전히 국산차가 가져갔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차 브랜드의 7월 판매대수가 1년만에 17.2% 줄어든 동안 미국 브랜드는 1%, 독일 브랜드는 0.4% 감소에 그쳤다. 같은 기간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가 1만9453대로 전년 동기 대비 5.2%, 올 6월과 비교해선 0.3% 증가하는 상황에서 독일과 미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올라갔다. 7월 수입차 국가별 점유율은 유럽 1만5109대(77.7%), 일본 2674대(13.7%), 미국 1670대(8.6%) 순이었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반일이슈가 기회라고 말하기엔 조심스럽지만 준대형 세단과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국산차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일본 브랜드가 합리적인 가격과 상품성을 무기로 수입차 시장은 물론 국산차와 경쟁 구도를 만들어가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라며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경우 일본 준대형 세단이나 하이브리드 수요는 수입차 시장보다 국산차 시장에서 흡수할 여지가 더 많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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