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가 오스트리아인공지능(AI)연구소와 손잡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나 오디오로 된 새 조립 설명서를 만든다.
28일(현지시각) 엔가젯은 레고재단(Lego Foundation)이 발표한 시각장애인용 조립 설명서 제작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오스트리아AI연구소는 레고 디자이너가 쓰는 설계스크립트(LXFML data)를 시각적 설명이 아닌 점자나 오디오 설명으로 변환해주는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레고 오디오 인스트럭션(the Lego Audio Instructions) 웹사이트에서 영어로 무료 제공하는 새 설명서를 확인할 수 있다. 레고는 네 개 제품에 오디오와 점자 형식의 새 설명서를 적용했으며, 2020년부터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레고 애호가이자 22세 시각장애인 매튜 시프린이 아니었다면 이 프로젝트는 나올 수 없었다. 그는 친구인 릴리야가 821피스 짜리 ‘페르시아 왕자’ 레고 제품을 선물하자 점자 타자기를 이용해 직접 점자 설명서를 제작했다. 두 사람은 함께 20개가 넘는 레고 제품을 점자로 번역했다.
이렇게 점자로 옮길 때 많은 시간이 걸린다. 레고 ‘런던 브리지’ 제품에 대한 점자 설명서의 양은 850페이지에 달한다. 복잡한 모델 조립에 한 달 가까운 시간을 들여야 한다.
시프린은 지난 2년간 레고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함께 레고 점자 설명서를 만든 친구 릴리야는 지난 2017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그를 기리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레고 모든 제품에 새 설명서를 적용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MIT 친구로부터 개방 혁신(오픈이노베이션) 조직인 레고 CPL(Creative, Play Lab) 직원 한 명을 소개받았다. 이 덕분에 오스트리아AI연구소와 접촉할 수 있었다.
시프린은 레고와 함께 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새로 나올 시각장애인용 레고 설명서가 불편을 겪는 이들에게 자유를 선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