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VR 기술은 영상을 통해 일방적으로 가상현실(VR) 경험을 제공하는 데 그친다. 앞으로 시선 추적 아이트래킹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표정 인식을 통한 상호 작용 등이 더해진 몰입형 휴먼 인터페이스로 진화하면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2일 IT조선이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개최한 VR 콘퍼런스 ’넥스트 VR 2019’의 네 번째 발표자로 나선 정운영 HP 아시아퍼시픽 마케팅매니저는 자사의 업그레이드된 2세대 VR 헤드셋 제품을 소개했다.
가장 강조한 부분은 ‘화질’이다. 한쪽 눈당 2160x2160의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자사 제품을 포함한 기존 VR 헤드셋보다 선명하고 매끄러운 화질을 구현했다. OLED를 채택해 선명도가 떨어지는 기존 제품들과 달리, 온전한 RGB 픽셀을 갖춘 LCD 패널을 사용해 더욱 사실적인 VR 구현에 필요한 화질과 색상 재현력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정 매니저는 "기존 VR 헤드셋 사용자들의 불만 중 하나가 ‘화질이 떨어져 몰입이 잘 안 된다’였다"며 "지금보다 화질과 해상도가 20배 이상 향상되어야 사용자들이 가상과 실제 현실을 구분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P 2세대 VR 헤드셋은 사용 편의성도 더욱 개선됐다. 기존 VR 헤드셋보다 훨씬 가벼운 500g 미만의 무게로 장시간 착용 시 몸에 무리가 적다는 설명이다. 또한, 새로운 스트랩 디자인을 적용해 착용 후 몸을 움직이더라도 쉽게 벗겨지지 않도록 했다.
해상도가 더욱 높아진 영상 신호를 화질 저하 없이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전용 케이블도 새롭게 디자인했다. 손에 쥐고 사용하는 전용 콘트롤러는 블루투스 모듈을 PC 본체가 아닌 헤드셋으로 이동, 통신 감도 향상을 통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렸다. 일체형 마이크와 헤드폰은 가상현실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고, 음성 지원 콘텐츠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정 매니저는 "최근 무선 VR 키트들이 하나둘씩 나오지만, 기술의 한계로 같은 공간에서 2대 이상 사용이 어려웠다"며 "등에 메는 VR 백팩 시스템은 동시에 다수의 사용자가 서로 간섭 없이 같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콘텐츠를 즐기거나 VR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그는 차세대 XR 콘텐츠 제작과 가상현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디자인 및 설계 등 다양한 워크로드를 처리할 수 있는 ‘VR 레디(VR Ready)’ Z 시리즈 모바일 및 데스크톱 워크스테이션 제품군도 소개했다. 아울러 HP가 업계에서 가장 다양하고 풍부한 VR 지원 하드웨어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HP는 넥스트VR 2019 행사장에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발표에서 소개한 2세대 VR 헤드셋과 2세대 VR 백팩 시스템,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 PC 등의 실물을 공개했다. 발표를 들은 참관객들이 직접 헤드셋과 백팩 PC를 착용해 보고 설명을 듣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