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세운 미국 민간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인터넷 위성이 유럽우주기구(ESA) 위성과 충돌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각) 포브스, 씨넷 등에 따르면 ESA는 오전 11시 2분 아이올로스 위성의 추진체를 비상 기동해 스페이스X 스타링크 44 위성과의 충돌 가능성을 방지했다고 전했다. ESA가 거대한 군집 위성과의 충돌을 피하고자 위성을 이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올로스 위성은 2018년 8월 발사된 무게 1300㎏의 지구관측위성이다.

. / ESA 트위터 갈무리
. / ESA 트위터 갈무리
ESA는 두 위성은 지구 상공 320㎞ 지점 저궤도 선상에서 상대 위성의 공전 궤도를 침범할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홀거 크래그 ESA 우주잔해연구소장은 "우리 위성과 스페이스X 위성의 충돌 확률이 1000분의1 정도로 높아졌던 상황"이라며 "아이올로스 위성이 충돌 위험 궤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상 기동을 감행했다"라고 말했다.

크래그 소장은 애초 스페이스X 측에 스타링크 위성을 이동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스페이스X 측은 "행동을 취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5월 스페이스X는 우주 인터넷 연결망 구축을 위해 60기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했다.

ESA는 "스타링크와 다른 위성 별자리가 수백 또는 수천 개의 위성으로 급증하면서 수동으로 충돌을 피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인공지능을 사용한 충돌 회피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