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IFA에서는 한국과 중국간 열띤 스마트폰 경쟁이 벌어진다. 삼성·LG전자는 상표 인지도, 역사와 성능을 앞세운다. 중국 기업은 단기간에 몸집을 불리고 스마트폰 물량 공세로 승부를 걸어왔다.

팽팽한 양상을 보이던 지금까지와 달리, IFA2019 스마트폰 경쟁은 한국 기업의 판정승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와 갤럭시A90 5G를, LG전자는 V50S씽큐를 각각 선보여 5G 스마트폰 관람객의 발걸음을 모았다. 반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 맹주 화웨이는 부스 규모를 대폭 줄이고 메이트X를 비롯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샤오미, 하이센스 전시관에도 눈길을 끌 만한 스마트폰 신제품은 없었다. 소니와 샤프 등 일본 제조사도 5G 스마트폰 경쟁에서 뒤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화웨이 기린 990 칩 세트 전시장. / 차주경 기자
화웨이 기린 990 칩 세트 전시장. / 차주경 기자
화웨이는 매년 IFA에 최대규모 전시관을 만들었다. 하지만, IFA2019 화웨이 전시관은 전보다 현격히 작아졌다. 리차드 유 화웨이 회장이 IFA2019 기조연설을 맡았으나, 정작 전시관에 스마트폰 신제품은 없었다.

화웨이 전시관 주력 제품은 P30·메이트20시리즈 등 상반기 출시된 스마트폰이었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체험 공간에는 많은 관람객이 모였다. 반면, 화웨이는 출시를 연기한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의 모형조차 내놓지 않았다.

TCL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모형. / 차주경 기자
TCL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모형. / 차주경 기자
정작 인기를 끈 곳은 TCL이었다. TCL은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스마트폰 부문으로 옮겨 5G와 폴더블, 엣지와 대화면 등 다양한 스마트폰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IFA2019 TCL 전시장에는 폴더블, 엣지 디스플레이와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동작 모델이 출품됐다. 5G 스마트폰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이센스 5G 스마트폰 HNR701M 테스트 모델. / 차주경 기자
하이센스 5G 스마트폰 HNR701M 테스트 모델. / 차주경 기자
MWC2019에서 ‘5G 스마트폰을 2020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하이센스는 테스트 모델을 출품했다. 제품명은 HNR701M으로 6인치 풀HD+ 화면에 4GB~6GB 램, 64GB~128GB 저장 공간과 3600mAh 배터리를 탑재한 중가형 스마트폰이다.

레노버 모토롤라 모토Z4 5G 모듈. / 차주경 기자
레노버 모토롤라 모토Z4 5G 모듈. / 차주경 기자
레노버 모토롤라의 모듈 교체식 스마트폰 ‘모토Z3’는 미국에서 출시된 첫 5G 스마트폰이었다. 기기 자체는 5G를 지원하지 않지만, 5G 통신 모듈을 장착해 쓰는 방식이었다. 모토롤라는 이번 대회에 신제품 모토Z4와 5G 통신 모듈을 출품했다. 스마트폰 부피가 커지고 모듈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샤프 5G 스마트폰 목업. / 차주경 기자
샤프 5G 스마트폰 목업. / 차주경 기자
2020년 일본에서 5G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일본 스마트폰 제조사 대응은 다소 늦은 모습이다. 샤프는 5월 고급 스마트폰 아쿠오스 R3에 5G 통신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IFA2019에 이 제품이 전시됐으나, 동작 버전이 아닌 모형이었다.

소니 엑스페리아5. / 차주경 기자
소니 엑스페리아5. / 차주경 기자
소니는 IFA2019에 멀티미디어 특화 스마트폰 엑스페리아5를 출품했다. 2019년 초 출시된 엑스페리아1의 성능을 유지한 채 휴대성을 강화했다. 이 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855 AP를 탑재했음에도 5G가 아닌 4G LTE로 출시된다.

IFA2019에서 독일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은 ‘다베이 페스티벌(Dabei Festival)’ 홍보행사를 열었다. 유럽 5G 시대를 앞두고 클라우드 게임, 대용량 콘텐츠 전송, OTT와 가상·증강현실 등 5G의 특징과 장점을 소개하는 행사다.

도이치텔레콤 5G 페스티벌 홍보관에 비치된 스마트폰은 모두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였다. / 차주경 기자
도이치텔레콤 5G 페스티벌 홍보관에 비치된 스마트폰은 모두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였다. / 차주경 기자
다베이 페스티벌 시연 코너에 배치된 5G 스마트폰은 대부분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였다. 갤럭시S10 5G, 갤럭시노트10 5G에 갤럭시폴드 5G도 있었다. 화웨이 메이트20프로, 샤오미 미 믹스9 등 중국산 5G 스마트폰도 일부 전시됐다. 하지만, 5G 클라우드 게임, 저지연 인터넷 등 시연 코너에는 모두 갤럭시 시리즈만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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