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가 10일(현지시각)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1897년 시작된 행사로, 글로벌 모터쇼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와 매년 번갈아가며 열리며,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와 함께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가장 집중되는 대형 행사다.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 전경. 프레스 컨퍼런스를 앞두고 신차 배치에 한창이다. / 안효문 기자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 전경. 프레스 컨퍼런스를 앞두고 신차 배치에 한창이다. / 안효문 기자
올해 모터쇼 주제는 ‘드라이빙 투모로우(Driving tomorrow)’로, 미래 이동수단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것이 모터쇼 주최측 설명이다. 완성차 업체들의 참여는 예년보다 줄어든 모습이다. 도요타, 마쓰다, 닛산, 미쓰비시 등 일본차 업체들을 비롯해 캐딜락, 애스턴마틴, 롤스로이스, 푸조, 볼보, 지프 등이 불참했다. 그러나 내연기관차 발전을 주도한 독일 브랜드를 비롯,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앞다퉈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우며 미래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모터쇼장을 가득 채웠다.

주요 출품작 전동화 제품이 ‘점령'

메르세데스-벤츠는 고급 전기세단 수요를 정조준한 콘셉트카 ‘비전 EQS’를 출품했다. 매끈한 외관과 고급 요트를 연상케하는 실내 구성은 최고급 고급 세단과 유사하다. 여기에 홀로그래픽 렌즈 모듈이 360도로 이어지는 차 외부 라이트벨트에 통합한 ‘디지털 라이트' 헤드램프로 미래지향적 성격을 반영했다. 음성인식 인포테인먼트 제어 시스템 ‘MBUX’, 최장 주행거리 700㎞ 이상 등도 회사가 강조하는 요소다.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EQS. /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EQS. /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포르쉐는 첫 번째 양산형 전기차인 타이칸을 무대에 올렸다.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한 고성능차다. 두 개의 전기모터는 통합 최고출력 600마력(440㎾) 이상을 자랑한다. 0→100㎞/h 도달시간은 3.5초, 200㎞/h까지 12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여기에 1회 충전으로 최장 500㎞(NEDC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젊은층의 사랑을 받는 미니(MINI)는 순수 전기차인 일렉트릭을 선보였다. 동력계는 BMW i3 S에서 사용하던 135㎾급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180마력, 1회 충전 시 최장 320㎞를 움직일 수 있다. 파워트레인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구성은 미니 쿠퍼와 같다.

폭스바겐은 순수 전기차 ID 3를 메인 무대에 올렸다.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적용한 첫 차다. 배터리팩은 보급형인 45㎾h, 58㎾h, 77㎾h 등 총 3가지를 마련했다. 이에 따른 1회 충전 후 주행 가능거리는 최장 330~550㎞에 이르며 30분 간 급속 충전을 통해 180㎞까지 달릴 수 있다. 유럽 내 주력제품 판매가격을 3만유로(한화 약 3950만원)으로 공격적으로 책정, 전기차 보급에 앞장서겠다는 브랜드 전략을 담은 차다.

 폭스바겐 전기차 ID.3. / 안효문 기자
폭스바겐 전기차 ID.3. / 안효문 기자
아우디는 전기 오프로더 컨셉트카 'AI:트레일 콰트로'를 최초로 소개했다. 오프로드 주행을 고려한 최초의 전기차로, 자율주행 기능도 탑재했다. 실내는 바닥까지 유리로 둘러싸 이전에 볼 수 없던 전 방위적인 시야를 제공한다. 오프로더에 걸맞게 지상고가 34㎝에 달한다. 50㎝ 깊이의 물길을 가뿐하게 건널 수 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아시아 브랜드, 레트로 전기차로 주목

옛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콘셉트의 전기차도 등장했다. 현대차가 1970~1980년대 대표 소형차 ‘포니’의 디자인을 재해석한 레트로 전기 콘셉트카 ‘45’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 출품했다. 디자인은 1974년 토리노모터쇼에서 현대차의 시작을 알렸던 ‘포니 쿠페 콘셉트’를 계승했다. 차체는 모노코크 방식으로 1970년대 항공기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다. 직선을 강조한 힘찬 라인이 다이아몬드 형태의 인상을 준다. 움직이는 정육면체 모양의 헤드램프 ‘키네틱 큐브 램프'는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강조한다.

 현대차 전기 콘셉트카 45.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전기 콘셉트카 45. / 현대자동차 제공
일본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참가한 혼다의 경우 혼다는 레트로 디자인의 소형 EV 'E일렉트릭카'를 선보인다. 외관은 혼다가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2019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전기차 컨셉트와 거의 같다. 모두 1960년대의 소형차 N600의 디자인을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200㎞를 목표로 한다.

SUV, 슈퍼카도 전시장 찾아

현재 자동차 시장에서 인기인 SUV도 다수 출품됐다. BMW는 대형 SUV X6를 월드 프리미어로 준비했다. 3세대 완전변경차로, 대담한 표면 처리와 비례로 대형 SUV의 당당함을 강조했다. 개인화 전략의 핵심 ‘BMW 라이브 콕핏 프로페셔널’, 음성인식 기능을 지원하는 ‘BMW 인텔리전트 개인비서’, 파노라마 글래스 스카이 라운지, 엠비언트 에어 패키지, 바워스 & 윌킨스(Bowers & Wilkins)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으로 고급감을 더했다.

미니 쿠퍼 S E 컨트리맨 올(ALL)4는 10.0㎾h 배터리를 탑재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다. 2017년 1세대 출시 후 2세대 완전변경차로 전시장에 등장했다. 배터리용량을 키워 전기만으로 57㎞까지 주행 가능하다.

고성능 슈퍼카 중 눈에 띄는 차는 람보르기니 시안이다. 슈퍼 캐퍼시터를 탑재한 하이브리드 슈퍼카로 시스템 통합 최고출력 819마력, 최고 시속 350㎞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슈퍼 캐퍼시터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저장량은 적지만 동일 무게의 배터리 대비 3배 이상 강한 힘을 쏟아낼 수 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63대 한정생산했지만 공개 전 완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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