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Oracle)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서울에 이어 춘천에 제2의 데이터센터를 세운다.

오라클은 1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하는 기술 콘퍼런스 ‘오라클 오픈월드(OpenWorld) 2019’에서 2020년 말까지 한국을 포함한 세계에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와의 멀티클라우드 서비스 구축도 공공 부문까지 확대한다는 소식이다.

. / 오라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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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존슨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부문 총괄부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세계 기업 고객은 비즈니스 연속성과 위험 분산을 위해 여러 곳의 데이터센터를 원한다"면서 "오라클은 데이터센터를 개소한 모든 국가에 추가로 데이터센터를 열어 고객 요구에 충족할 것"이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오라클은 이를 위해 2020년 말까지 세계 20곳의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개소한다. 해당 국가는 한국을 포함한 ▲미국 ▲캐나다 ▲브라질 ▲일본 등이다. 올해 기준 16곳인 오라클의 데이터센터는 2020년이 지나면 총 36곳으로 늘어난다. 클라우드 시장 업계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데이터센터(25곳)보다 많다.

한국에 추가할 데이터센터는 춘천으로 낙점됐다. 춘천은 네이버에 이어 오라클까지 데이터센터 거점 지역이 될 전망이다.

공격적인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배경에는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가 떠오른다. 해당 시장에서 경쟁사인 AWS나 구글 등과 달리 사업 시작이 늦었던 만큼 이를 보완하겠다는 오라클의 전략이다.

오라클은 MS 애저와의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도 확대한다. 앞서 오라클은 미국과 영국에서 상업용 멀티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앞으로는 정부와 공공기관에도 적용 가능한 멀티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서부와 아시아, 유럽 등지가 될 예정이다. 오라클로 구축한 대규모 데이터베이스(DB)를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기존 고객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오범(OVUM)의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 전문 분석가인 로이 일슬리는 "오라클 자료에 따르면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기존 오라클 DB 고객과 오라클 클라우드에 가입한 신규 고객 모두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는 세계 기업이 점차 클라우드로 향하고 있음을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