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창업가 ‘무재고・무사입 배송대행 전문셀러’가 각광을 받고 있다. 온라인 유통시장 급성장과 함께 등장했다. 쉽게 표현해 ‘온라인 판로 지원자'다. 제조사를 대신해 지역과 국경을 허문 인터넷망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 상품을 판매한다. 핵심은 ‘무재고・무사입’이다. 기존 도매상은 재고를 떠 안고 사업을 한다. 부침이 있다보니 재고처리에 골머리를 앓는다. 배송대행 전문셀러는 다르다. 제조사로부터 상품 자료를 받아 인터넷쇼핑몰에 포장해 올린다. 시스템으로 판매(고객 주문)와 동시에 상품이 제조사 창고에서 고객에게 이동한다. 전문셀러는 물건을 만지지도 관리하지도 않는다. 1인 창업 지원을 위해 전문셀러 양성기관 ‘도매꾹도매매교육센터'를 운영중인 도매꾹 지원으로 성공 전문셀러를 만난다. [편집자주]

‘60대에 뛰어들어 거둔 첫해 매출(판매액) 1억3000만원'

지난해 3월 도매 배송대행 전문셀러에 입문한 김홍민 ‘선택24’ 및 ‘저스트아이디어’ 대표의 첫해 성과다. 그의 나이 61세,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단장 임기를 마친 직후에 시작했다.

60대에 이 사업에 뛰어든 배경을 물었다.

김홍민 저스트아이디어 대표./자료 저스트아이디어
김홍민 저스트아이디어 대표./자료 저스트아이디어
"마우스를 움직일 수 있을 때 까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김 대표는 이어 "배송대행 전문셀러라는 세상을 접했을때 ‘바로 이거야'라고 깨달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60대 나이 그리고 10개월만에 1억3000만원 판매액 달성은 상당한 성과다. 특히 그는 유통과 딱히 인연이 없다.

사회생활을 은행에서 시작했으며, 대부분 은행 홍보실에 있었다. 그리고 대학 교수를 거쳐 캐나다, 영국, 독일 등 해외에서 리포터 생활을 하다가 ‘스토리텔링' 능력을 인정받아 국내에서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단장을 맡았다.

그의 성공에는 강한 집착과 노력이 한 몫을 했다. 시장활성화 사업단장에서 물러나기 이전부터 매주 토요일은 ‘전문셀러 배우기' 하루 전체를 보냈다. 당시 포항에 거주하던 그는 아침 일찍 서울로 이동해 수업을 듣고 저녁 늦게 복귀했다.

워낙 적극적인 그였지만 젊은이도 쉽지 않은 과정이다. 김 대표도 "나이도 적지 않은데다가 해본 일이 아니어서 만만치 않았다"며 "특히 받는 교육은 기본적인 스킬을 소개할 뿐 핵심 노하우는 자신이 깨우쳐야 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밝혔다.

전문셀러로 자리잡는 과정에는 그의 ‘노력'을 빼 놓을 수 없다.
"하루 30개 상품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달성하지 못해 밤을 세우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3개월을 일하니 딱 매출이 1000만원을 찍었습니다."

이후 일이 익숙해지자 실적은 자연스럽게 따라 올랐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포토샵도 배워야 하고 할 것이 많았지만 시스템이 계속 개선돼 지금은 상당분 자동화되고 체계화됐다"며 "꼭 챙겨야 할 핵심팁을 꾸준히 지키면 실적은 생각보다 빠르게 개선된다"고 소개했다.

저스트아이디어 쇼핑몰 초기화면./자료 저스트아이디어
저스트아이디어 쇼핑몰 초기화면./자료 저스트아이디어
김 대표는 ‘전문셀러’가 일자리 창출에 확실한 기여할 것으로 보고 전문셀러 사업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대학 강단에 서봤던 경험을 살릴 수 있다는 측면도 작용했다. 힘든 사람이 이를 통해 안정적 삶을 누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김 대표는 "한달만에 매출이 발생해 기뻐하는 교육생 모습을 보는 만족감은 상당하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현재 대구와 부산 그리고 수원에서 정기적으로 양성 교육을 진행중이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특별교육도 실시했다.

10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한인 대상 전문셀러 교육을 진행한다. 그의 전문셀러 확산 활동을 들은 지인 추천으로 은퇴한 1세대 영국 이민자나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김홍민 대표./저스트아이디어 제공
김홍민 대표./저스트아이디어 제공
김 대표는 최근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100명의 100억 클럽 전문셀러를 양성한다는 목표다. 교육생 가운데 연 매출 1억원 이상인 전문셀러 100명을 양성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전문셀러에는 ‘공유' 개념이 밑에 깔려 있다. 영어, 중국어를 몰라도 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이나 중국 상품을 국내에서 팔거나 국내상품을 동남아 등 해외에 판매할 수 있다"며 "공유 개념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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