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가 다양한 분야 근로자와 기업을 매칭하는 인력 서비스 우버웍스(Uber Works)를 선보였다.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그때그때 근무 계약을 맺고 일하는 경제 방식) 판을 직접 키우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우버의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당국이 플랫폼 노동자를 노동법 보호대상으로 규정한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세계적으로 플랫폼 노동을 향한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버는 미국 시카고 지역을 시작으로 요리사나 청소업자 같은 임시직 근로자를 필요로 하는 회사와 연결하는 서비스 우버웍스를 선보였다.

./ 우버 제공
./ 우버 제공
우버웍스는 택시 호출 서비스와 유사한 알고리즘으로 작동한다. 임시직 근로자들이 원하는 급여 수준과 보유한 기술, 신원 등 개인정보를 등록하면 고용주가 이를 보고 연락을 취하게 된다. 우버는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임금 중 일부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우버웍스 출시는 긱 이코노미 대표 주자인 우버가 스스로 연 긱 이코노미 시장에서 좀 더 우위를 점하려는 모습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긱 이코노미 시장에서 새로운 인력매칭 서비스를 선보여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실제 미국 내 긱 이코노미 시장은 매년 커진다. 2018년 갤럽 연구에 따르면 미국 전체 근로자 3분의 1 이상이 플랫폼 노동에 종사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2020년까지 미국 인력의 43%가 플랫폼을 통한 임시직 종사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버는 최근 수익성 개선에 고심하고 있다. 우버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순 손실액만 52억달러(6조3570억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31억7000만달러(3조7900억원)를 기록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한참 못미친다.

다만 규제와 사회적 반발 등은 우버웍스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각국 정부는 최근 긱 이코노미 종사자 현황을 분석하고 관련 정책마련에 착수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상원은 플랫폼 노동을 하는 이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하는 법안인 ‘AB5’를 9월 통과시켰다. 이 법에 따르면 우버와 리프트 등 플랫폼 노동 종사자는 프리랜서가 아닌 노동법 보호대상이다. 재팬타임즈에 따르면 일본 정부 역시 이들 노동자가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2020년 관련 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산죽타 폴 웨인주립대학교 로스쿨 교수는 "우버웍스 출시를 계기로 우버는 오히려 정부 규제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반대의견도 있다. 우버가 모빌리티 시장을 혁신한 것처럼 우버웍스가 긱 이코노미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전망이다.

글로벌 인재 컨설팅 기업 스태핑 인더스트리 애널리스츠 배리 아신 대표는 "우버는 운전을 하는 이들이 쉽게 일자리를 찾도록 도왔다"며 "우버처럼 우버웍스도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