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몰 시대] ㉑“10년간 휴가 안가며 모바일 중고장터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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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0.22 06:00
글로벌 IT 시장 트렌드는 5세대 통신 상용화와 제4차 산업혁명 조류가 만나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모한다. 핵심인 플랫폼 분야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특화 서비스, 신제품으로 중무장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쇼핑 분야는 전통적 유통 강자를 밀어낸 신진 전문몰이 빠르게 자리를 잡으며 강소기업 탄생 기대감을 높인다. 기존 은행이나 카드 중심 결제 행태는 페이 등 새로운 솔루션의 등장후 빠르게 변모한다. IT조선은 최근 모바일 분야 각광받는 전문몰과 결제 업체 등을 직접 찾아 그들만의 사업 노하우와 미래 전략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인터뷰] 장원귀 번개장터 대표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모바일 환경이 익숙하다. 온라인으로 소비하는 것에 익숙한 2000년대생은 물건을 모바일로 되파는 ‘중고 거래’ 하는 것도 선호한다. 이러한 소비패턴을 중고거래 시장에 접목해 성공한 플랫폼이 바로 ‘번개장터'다.

번개장터 사용자 절반 이상은 10~20대다. 장원기 번개장터 대표는 "번개장터는 2010년 서비스 론칭부터 스마트폰에서 쓰기 편한 앱 서비스로 출시해 모바일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모을 수 있었다"며 "기존 중고거래에서 느낀 불편함 점을 해결하고 물건을 검색 또는 등록하고 판매(구매)하는 모든 거래 과정을 앱에서 할 수 있도록 했더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장원귀 번개장터 대표./ 번개장터 제공
그는 또 "번개장터 이용자 대부분은 10대이고 이들은 스타굿즈(인기스타와 관련한 상품) 거래를 선호한다"며 "번개장터는 모바일 퍼스트 세대와 함께 성장하는 차세대 중고거래 플랫폼이다"고 덧붙였다.

이용자를 모으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창업초반 사무실도 없이 1년 가까이 카페에서 일했으며, 이사만 10번 넘게 다녔다. 장 대표는 10년째 사업을 운영하면서 제대로 된 ‘휴식’을 가져 본 적이 없다.

장 대표는 "건강이 안 좋다는 걸 느껴 2019년 창업 이후 처음으로 휴가도 다녀오고, 운동도 시작하는 등 쉬는 시간을 강제로 늘리고 있다"며 "휴가를 가기 위해 유효기간이 만료된 여권을 갱신하려고 가보니 10년 동안 일하느라 해외여행을 한 번도 안 다녀온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기’와의 전쟁

장 대표는 한번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끝장을 보는 성격이다.

2018년은 그가 ‘사기거래' 문제에 집중한 해다. 장 대표는 "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후 저는 물론 직원들을 총동원해 사기 발생률 낮추기에 24시간 총력을 기울였다"며 "그 결과 두 달 만에 전체 거래대비 사기발생률이 기존 0.2%의 절반 수준인 0.1%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번개장터 직원들 모습./ 번개장터 제공
그가 사기 근절에 사활을 건 이유는 바로 이용자들 때문이다. 장 대표는 "단 한 건의 사기거래만 경험라더라도 이용자는 거의 평생 상처를 가지고 살며, 더불어 중고거래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가질 수 있다"며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발견되는 문제는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단 한 건의 사기라도 줄이기 위해 계속해서 해결 방법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사기 형태가 다양해지자 사기를 당하기 전에 플랫폼 내에서 원천적으로 사기를 막을 수 있게 하는 방향을 설정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번개톡, 번개페이(안전결제시스템) 등의 서비스다.

4차산업혁명 대비하는 중고거래 플랫폼

자체 애스크로인 번개페이나 번개송금, 번개보험 등 안전 거래 시스템은 번개장터가 국내 1위 중고거래 모바일 플랫폼으로 성장한 비결이다.

장 대표는 "업계 최초로 번개장터 내에 번개톡이라는 메신저를 넣어 흥정부터 거래까지 플랫폼 내에 증거를 남길 수 있게 했다"며 "물품 또는 송장을 받고나서 판매자에게 돈을 입금하는 번개페이와 번개송금 등 안전거래 방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사기거래율을 낮춘 번개장터는 2019년부터 4차산업혁명 시대 대비에 나섰다. 빅데이터 스타트업 ‘부스트'를 인수해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을 적용했다.

장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며 보니 분기마다 해결해야 할 이슈들이 있었고, 그 중 하나는 개인 간 거래시 수량이 하나밖에 없다는 점인데 개인별 맞춤형 ‘추천'이 어렵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어렵다고 해서 문제를 방치할 수 없기에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리딩하는 빅데이터 업체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장원귀 번개장터 대표./ 번개장터 제공
최근 번개장터는 블록체인 기반 간편결제 시스템 적용을 위해 블록체인 기반 결제·정산 서비스 테라 생태계에 합류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최대 3%의 결제 수수료를 부담하는 구매자에게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는 것이다. 기존 번개장터 거래의 경우 신용카드는 거래액의 3%, 가상계좌는 1.5%의 결제 수수료가 발생하나, 차이를 이용하여 결제 시 별도의 수수료가 없도록 한 것이다.

장 대표는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기 때문에 이벤트를 진행해 수수료를 할인해주고, 기존 페이먼트와 더불어 테라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수익원 창출 효과도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번개장터는 2016년 손익분기점을 넘겼으며, 매출도 계속 성장세다. 2019년 매출은 2018년대비 70% 성장할 전망이다. 기존 광고 매출 외 번개페이, 번개송금 등의 페이먼트 쪽의 매출 성장이 주효했다.

투자유치보다는 내실 다지기

장 대표는 10년 뒤에도 번개장터를 운영할 것이라고 한다. 향후 중고거래 시장이 커질 것이란 확신 때문이다.

그는 "장기 경쟁 불황으로 선진국일수록 중고거래가 활발해진다는 연구도 있고, 실제로 물건을 깨끗하게 쓰는 일본의 경우 개인간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는 상장(IPO)을 통해 수년만에 4조~5조원의 기업가치를 지닌 곳으로 성장했다"며 "물건을 깨끗하게 쓰는 문화가 자리 잡을수록 중고거래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투자 유치나 상장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내실다지기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지금은 좀 더 의미 있는 투자를 하기 위한 투자처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많은 스타트업들이 적자를 내다보니 투자를 받고 적자가 나면 또 투자를 받는 상황을 반복하지만, 번개장터는 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중하고 내실있게 단계적으로 성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은 사실 순간적인 이벤트라고 생각한다"며 "본질은 ‘성장'이므로, 의미없는 투자 유치나 상장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에 방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투자를 유치하는 것보다 사람(직원)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는 "조직문화 다듬기에 나설 예정이다"며 "2018년 직원 수가 많이 늘어난 만큼 나름의 직원 복지를 위해 사무실도 새롭게 단장하고, 웰컴키트 제공, 사내 거래왕 등 다양한 사내 이벤트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웰컴키트는 신입사원들에게 제공하는 선물이다. 일할 때 필요한 사무용품을 비롯해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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