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시장의 트렌드는 5세대 통신 상용화와 제4차 산업혁명의 조류가 만나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모한다. 핵심인 플랫폼 분야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특화 서비스, 신제품으로 중무장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쇼핑 분야는 전통적 유통 강자를 밀어낸 신진 전문몰이 빠르게 자리를 잡으며 강소기업 탄생의 기대감을 높인다. 기존 은행이나 카드 중심의 결제 행태는 페이 등 새로운 솔루션의 등장후 빠르게 변모한다. IT조선은 최근 모바일 분야 각광받는 전문몰과 결제 업체 등을 직접 찾아 그들만의 사업 노하우와 미래 전략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인터뷰] 김찬수 전자랜드 온라인사업부문장

전자랜드를 모르는 이가 있을까. 전자랜드는 1988년 서울 용산에 국내 최초로 세워진 최대규모의 전자제품 전문점이다. 전국 120여 개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대한민국 전자유통의 메카이기도 하다.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자제품 전문 양판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전자랜드 온라인 쇼핑몰은 회원수 60만명, 연매출 12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자랜드 120여개 오프라인 매장과 비교하면 중상급 이상의 성적이다. 외형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전자랜드 쇼핑몰은 전문몰로서의 역량 강화를 목표하고 있다.

2010년 전자랜드에 합류한 김찬수 온라인사업부문장은 그 당시만 해도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던 시절은 아니었다고 회상한다. 더욱이 직영 중심의 구조에서는 온라인 쇼핑몰 부문의 집중도가 약할 수 밖에 없었다. 전자랜드는 온라인 쇼핑몰 성장을 목표로 이 부문을 분사했다.

별도 회사로 분사하고 온라인 쇼핑몰은 2016년 5월 새롭게 단장했다. 웹 뿐 아니라 모바일 앱도 선보였다.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 동력을 다지기 위한 기초 공사가 시작된 셈이다. 기본기를 갖췄다고 판단하고 오프라인 직영점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올해 9월 온라인사업부문으로 다시 합병됐다. 온라인 쇼핑몰이 새로운 출발선에서 달릴 준비에 나섰다.

김찬수 전자랜드 온라인사업부문장. / 이윤정 기자
김찬수 전자랜드 온라인사업부문장. / 이윤정 기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은 넘쳐나지만 제품의 새로운 기능과 요소를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하기는 쉽지 않다. 오프라인 처럼 체험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제품을 체험하고 비교하고 트렌드를 살펴보기에 온라인 쇼핑몰은 사실 한계가 있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분사했던 온라인 부문을 다시 통합한 것은 그런 이유다. 전문몰서의 성장 기반은 충분히 다졌다고 판단하고 옴니채널로서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김찬수 부문장은 "지난 15년간 온라인 쇼핑 시장은 큰 성장을 했다. 그만큼 더욱 다양해졌다. 반면 소비자들은 어디서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 할지 고민이 늘었다"며 "전자랜드 온라인 쇼핑몰은 넘쳐 나는 정보 속에서 혼란스러워하는 고객들을 위해 전문몰을 지향하고 가이드를 잘 할 수 있도록 역량을 다질 것이다"고 말한다.

전자제품이 넘쳐난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잘 선택할 수 있도록 가이드하는 유통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홈쇼핑을 예로 들자. 홈쇼핑이 늘 가격이 저렴한 것만은 아니지만 제품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설명해준다. 제품의 가치는 잘 사용해야 발휘되지 않는가.

전자랜드 온라인 쇼핑몰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찾아내는 과정과 세밀하게 제품 정보를 볼 수 있는 상세 페이지의 퀄리티를 높이는 등의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찬수 부문장은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 동선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온라인 쇼핑몰은 그런 노력이 미진했다"며 "온라인 쇼핑시장이 큰 성장을 했지만 쇼핑몰 페이지를 보면 대다수가 디자인적 요소에만 치중하고 UX는 등안시 됐던 듯 하다"고 분석한다. 그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원하는 물건이 없으면 직원에게 물어 보듯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잘 찾을 수 있도록 고객의 입장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구성하고 바꿔갈 계획임을 밝힌다.


고객을 위한 제품군 구성에 깊은 고민을 한다는 김찬수 부문장이 다양한 제품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 이윤정 기자
고객을 위한 제품군 구성에 깊은 고민을 한다는 김찬수 부문장이 다양한 제품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 이윤정 기자
상품수는 대략 2만5000여개쯤이다.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IT, 모바일, 컴퓨터, 음향기기, 생활가전, 주방가전 등 즐비하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필립스, 다이슨, 샤오미, 동부대우, 위닉스, 동양매직, 쿠쿠, 쿠첸 등 국내외 60여개 브랜드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제대로 만든 전용 상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중소기업의 우수 제품 판로 지원에도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전자랜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군 분류를 만나게 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제조사 특성대로 제품군을 구분했다면 이 표현방식도 고객의 입장에서 바꿔갈 예정이다. 한단계씩 준비해서 2020년 3월쯤이면 상당 수준 일련의 계획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객수를 더 얻기 위한 그런 경쟁은 한계가 있다. 고객이 원하는 것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야한다"며 "즐겁게 쇼핑해야죠. 고객이 우리 쇼핑몰에서 만큼은 원하는 제품을 찾아내는데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할 것이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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