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야 와타루 반도체 전문기자 강연
일본 소재 강한 이유는 ‘시간'과 ‘인내'
한국 국산화할 동안 중국 치고 올라갈 것
진짜 위협은 ‘중국제조 2025’
한일 빨리 분쟁 끝내고 윈윈 협력 돌아갈 때
"한국이 반도체 소재 자립을 시도하는 동안 경쟁국과 기업이 기다려 줄지 의문입니다. 예컨대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요한 포토레지스트 조합은 기업마다, 제조 공장마다 다릅니다. 2년 내 한국이 포토레지스트를 국산화해도 장치와 조합하는 시간이 3년은 걸릴 겁니다. 합계 5년의 공백을 경쟁자가 기다려줄까요?"
이즈미야 와타루 일본 경제신문 산교타임즈 사장의 지적이다. 그는 1977년 산교타임즈에 입사해 40년 이상 반도체 전문 기자로 활동했다.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가 11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연 ‘2019년 명사 초청 세미나’에서 와타루 사장은 한·일 양국이 다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반도체 굴기에 대응해야 할 때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와타루 사장은 "아무리 간략히 추려도 반도체 공정은 약 300개에 달한다. 후공정까지 포함하면 약 850여개다. 이 공정에 필요한 소재만도 무궁무진하다"며 "이 분야를 모두 자립할 시간에 경쟁국은 이미 개발된 기존 소재를 활용해 시장에서 앞서나갈 것이다"고 경고했다.
그는 "일본 소재 기업 역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로 거래처를 잃어 피해를 보는 상황이다. 이 사태가 장기화하길 원치 않는다"며 "특히 낸드플래시와 DRAM에서 세계 1위 점유율을 자랑하는 삼성전자와 거래하지 못하는 상황은 전혀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순도 불화수소를 만드는 일본 소재 기업 스텔라케미파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억4800만엔(16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가까이 줄었다.
와타루 사장은 100년의 역사를 따라잡으려 노력하다 타국에 10년 안에 추월당할 수 있음을 직시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시진핑 주석이 주도하는 ‘중국제조 2025’는 한일 양국에 상당히 위협적이어서 하루빨리 대비해야 한다. 일본이 핵심장비와 재료를, 한국은 중간재를, 중국은 완성품을 내놓는 한중일 제조업 밸류체인을 무너뜨려 중국이 독식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제조 2025는 양적인 면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제조 강대국이 되겠다는 중국 국가 차원의 추진 전략이다. 중국은 2025년 반도체 시장 주도를 목표로 대규모 투자와 연구개발(R&D)에 나섰다.
와타루 사장은 "한국과 일본이 소재 분야로 싸울 때 중국은 2025년 밸류체인 독점을 목표로 나아간다"며 "하루빨리 한일간 분쟁을 끝내고 서로 윈-윈하던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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