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게이밍PC의 작은 거인 '조텍게이밍 MEK 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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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1.12 06:11
고성능 게이밍PC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PC방에서 즐기던 고사양 게임을 집에서도 마음껏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 아무리 고성능 게이밍PC라도 자리를 한껏 차지하는 건 고민거리다.

좁은 공간에 쉽게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미니 PC나 일체형 PC는 제품군이 다양하지만 성능은 게임을 즐기기에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크기와 발열, 소음 등을 줄이기 위해 간단한 문서 업무나 인터넷 검색, 멀티미디어 콘텐츠 감상만 가능한 사양이 대부분이다.

덩치는 작지만 성능은 무시못할 게이밍PC ‘조텍게이밍 MEK MINI’. / 최용석 기자
크기는 작으면서 각종 최신 인기 게임을 쌩쌩 돌릴 수 있는 고성능 미니 PC는 없을까. 미니 PC 전문기업 조텍(Zotac)이 선보인 ‘조텍게이밍 MEK MINI’는 그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 중 하나다.

조텍게이밍 MEK MINI의 크기는 비슷한 사양의 일반 데스크톱의 1/3~1/4 정도밖에 안 된다. / 최용석 기자
조텍게이밍 MEK MINI는 너비 136㎜, 앞뒤 길이 261㎜, 높이 259㎜라는 작고 아담한 크기를 가진 완제품 PC다. 이는 일반적인 타워형 데스크톱 PC의 1/3~1/4 정도밖에 안 되는 크기다. 책상 위에 놓고 쓰기는 부담스럽고, 바닥에 놓더라도 스탠드형 에어컨 한 대 정도의 설치 공간이 필요한 일반 타워형 PC와 달리, A4용지 한 장만큼의 공간만 있으면 책상 위에도 부담 없이 놓고 쓸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게이밍 PC 답게 날카롭고 역동적인 외형 디자인이 눈에 띈다. / 최용석 기자
외관 형태는 네모반듯한 형태의 일반적인 PC와 달리, ‘게이밍PC’에 어울리는 강렬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날카롭게 각진 디자인은 마치 고성능 스포츠카를 연상시킨다. 공기 흐름을 위한 좌우의 통기구는 상어 아가미를 연상시키는 겹 날 구조를 채택했다. 정면에서 보면 아래로 갈수록 살짝 좁아지는 V자형 구조로 작지만 역동감 있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크기는 작지만 사양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6개 코어를 탑재한 인텔의 9세대 코어 i5-9400F 프로세서에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60 슈퍼(SUPER) 그래픽카드를 탑재했다. 메모리도 16GB(기가바이트로)로 넉넉하다. 256GB의 고속 NVMe SSD와 1TB(테라바이트)의 HDD까지 갖추고 있어 게임 설치 및 대용량 데이터 저장에 충분한 용량을 갖췄다.

CPU는 6개 코어를 갖춘 인텔 9세대 코어 i5-9400F를 탑재했다. / 최용석 기자
시중에서 판매 중인 일반 PC 부품으로는 이만큼 작은 고성능 게이밍 PC를 만들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대다수 PC 부품이 표준화되면서 디자인과 크기 등도 정해진 규격을 벗어나기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조텍 MEK MINI는 오리지널 미니 PC를 만들어온 기업 답게 자체 디자인한 보드와 내부 설계를 적용해 그러한 한계를 극복했다. 업계 표준 디자인을 따르지 않는 대신, PC 내부 부품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함으로써 크기를 최소화했다.

정면 상단에 가지런히 모아놓은 전원버튼과 각종 입출력 단자. / 최용석 기자
본체 정면 상단에는 중앙의 전원 버튼을 시작으로 타입A, 타입C 방식의 USB 포트가 각각 1개씩 달려있다.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등의 데이터를 빠르게 불러올 수 있는 메모리카드 리더와 일반 아날로그 헤드셋/마이크 등을 연결하기 위한 오디오 단자도 갖췄다. 상단부 나머지 공간은 내부의 열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공기 배출구와 냉각팬으로 구성됐다.

제품 뒤쪽은 다수의 열기 배출구 외에 여러 입출력 단자로 구성됐다. 그래픽카드는 3개의 DP(디스플레이포트) 출력과 1개의 HDMI 출력을 제공, 3대 이상의 모니터를 동시에 연결하는 멀티디스플레이 환경을 지원한다. 4개의 USB 3.1 단자는 키보드와 마우스 외에도 2개의 USB 장치를 더 연결할 수 있다.

조텍 MEK MINI의 뒷면 구성과 무선 안테나를 장착한 모습. / 최용석 기자
2개의 기가비트 랜(LAN) 포트는 모두 사용할 경우 네트워크의 속도는 물론, 대역폭을 극대화할 수 있다. 온라인 게임에 최적화된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한 ‘킬러랜(Killer LAN)’ 기능도 지원한다. 와이파이(Wi-Fi)를 지원해 무선으로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 동봉된 무선안테나를 장착하면 거추장스러운 랜선 없이 인터넷 접속과 온라인 게임이 가능하다.

내부 확장성도 괜찮은 편이다. 본체 뒤쪽 잠금 스위치를 풀면 오른쪽 커버를 열 수 있는데, 이 안에는 메모리와 SSD 등 교체 및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저장장치들이 한 곳에 모여있다. 2개의 DDR4 SoDIMM 메모리 슬롯은 최대 32GB(16GB x2)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 고성능 M.2 SSD는 최대 2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HDD는 2.5인치 크기의 SATA 방식 1TB HDD가 달려있다.

오른쪽 측면 커버를 열면 메모리와 SSD, HDD 등을 쉽게 교체할 수 있는 구조다. / 최용석 기자
물론, HDD와 SSD, 메모리 등은 표준 규격 제품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용량을 더 늘리거나, 성능이 더 좋은 제품으로 바꿀 수 있다. M.2 슬롯은 다소 느린 HDD의 성능을 보완할 수 있는 인텔 옵테인 메모리(Optane Memory)를 지원한다.

메모리나 저장장치는 쉽게 교체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지만 CPU나 GPU를 장착한 본체 반대쪽은 사용자가 임의로 열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일반 데스크톱용 CPU와 GPU를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교체를 하기 어렵게 막아놓은 부분은 조금 아쉽다.

넉넉한 전원 공급을 위해 2개의 고출력 어댑터를 사용한다. 아래는 기본 제공하는 어댑터 홀더를 이용해 2개의 어댑터를 하나로 묶은 모습. / 최용석 기자
전원 공급도 이 제품의 특색 중 하나다. 본체 내부에 파워서플라이를 탑재해 전원을 공급하는 대신, 외부의 고출력 어댑터를 사용해 전원을 공급하는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본체의 크기가 늘어나는 것을 억제했다.

다만, 외부 어댑터를 사용하면 넉넉하고 안정적인 전원 공급이 쉽지 않은 것이 걸림돌이다. 이를 위해 MEK MINI는 큼직한 고출력 어댑터를 2개(개당 230W)까지 동시에 연결하는 것으로 대처했다. 2개의 어댑터를 하나로 묶어서 쉽게 정리할 수 있는 어댑터 홀더도 제공, 주변 정리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점도 돋보인다.

조텍에 따르면 MEK MINI는 2개 어댑터 사용 시 최대 8코어를 지원하는 인텔 9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2070 그래픽카드까지 장착할 수 있다. 다만 국내에는 i5-9400F CPU와 지포스 RTX 2060(슈퍼) 그래픽카드 탑재 제품만 먼저 선보인다.

조텍 MEK MINI로 구성한 게이밍 PC 세트 구성. / 최용석 기자
PC 전원을 켜면 활짝 편 날개를 연상시키는 중앙의 ‘조텍게이밍’ 로고와 좌우의 날카로운 쐐기 모양 장식에 RGB LED 라이트가 켜지면서 시각적인 화려함과 역동감을 선사한다.기본 설치되어 제공되는 조텍 ‘스펙트라(Spectra)’ 앱을 이용, 조명의 색상이나 효과를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전면 RGB LED 색상과 조명효과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스펙트라’ 앱의 실행 모습. / 최용석 기자
가장 중요한 ‘성능’은 어떨까. 우선, 게임 성능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3D마크(3DMARK)’를 돌려봤다. ‘파이어 스트라이크(FireStrike)’ 항목에서는 1만7000점대(그래픽점수 2만1500점대), ‘타임 스파이(Time Spy)’ 항목에서는 7700점대(그래픽점수 8400점대)를 기록, 비슷한 구성의 일반 데스크톱과 비슷한 점수를 보인다.

샘플로 제공된 조텍게이밍 MEK MINI의 3D마크 벤치마크 결과. / 최용석 기자
실제 게임 테스트는 평균 이상의 사양을 요구하는 ‘배틀그라운드’로 진행했다. 풀HD 해상도(1920x1080)와 ‘훈련장’에서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무기고 주변을 기준으로 최고 화질인 ‘올 울트라’에서는 평균 135프레임, 일부 그래픽 품질을 낮춘 ‘국민 옵션’에서는 평균 150프레임 선을 유지한다. 이 정도면 풀HD 해상도에 120㎐~144㎐의 고 주사율을 지원하는 게이밍 모니터에서도 충분한 게임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사용자에 따라 민감할 수 있는 소음과 발열은 어느 정도일까. 작은 본체 크기에서 내부의 열을 빠르게 배출하려면 냉각 팬이 최대로 돌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한 소음은 피할 수 없다.

배틀그라운드도 풀HD 해상도 기준 최고 그래픽 화질로 맘껏 즐길 수 있는 성능이다. / 최용석 기자
전문 소음 측정 장비가 없어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대략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의 냉각팬이 최대로 돌 때보다는 조용한 편이다.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은 작은 팬이 고속으로 회전하는 만큼 고음에 가까운 ‘쌔액~’하는 소음이 발생한다. 반면 방열판과 냉각 팬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큰 MEK MINI는 좀 더 중저음에 가까운 ‘쏴~’하는 소음이 발생한다. 그냥 들으면 조금 거슬릴 정도지만, 헤드셋을 쓰고 게임에 집중하다 보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다.

온도는 최대 부하가 걸릴 때 CPU가 약 80℃, GPU는 약 83℃ 선까지 올라간다. 모두 허용범위 이내로, MEK MINI의 작은 덩치를 고려하면 온도 관리 능력도 양호한 편이다.

게이밍 데스크톱 PC를 구매하고 싶은데, 크기와 설치 공간이 고민이라면 조텍게이밍 MEK MINI가 대안이 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MEK MINI의 장점은 또 있다. 완제품으로 제공되는 제품인 만큼, 정품 윈도가 기본으로 설치되어 제공된다. 사용자는 전원과 키보드와 마우스, 모니터만 연결하고 약 5분 정도의 윈도 초기 설정만 마치면 바로 PC를 사용할 수 있다. AS를 잘해주는 것으로 소문난 조텍에서 최대 3년(2년 무상, 1년 유상)의 AS를 지원하기 때문에 하드웨어를 잘 모르고 조립에 자신 없는 일반 소비자가 별 고민 없이 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집에서 편하게 게임을 즐기고 싶은데 PC 놓을 공간은 마땅치 않고, 확장성이 떨어지고 성능도 2% 부족한 노트북보다는 데스크톱을 선호한다면 조텍게이밍 MEK MINI를 고려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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