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찬 대표 "드래곤플라이, 2020년부터 VR·AR로 부활한다"

입력 2019.11.27 17:24

"2020년을 드래곤플라이의 긴 침체를 완전히 끝낼, 부활의 원년으로 만들겠다"

박인찬 드래곤플라이 대표는 재도약을 위한 포부를 밝혔다. 회사는 27일 서울 신도림 ‘레노버 VR 매직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작 출시 계획과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했다.

박인찬 드래곤플라이 대표가 발표하는 모습. / 오시영 기자
드래곤플라이는 설립 25년 차 게임 기업이다. 2004년 출시한 대표작 ‘스페셜포스’가 성공하면서 2009년 상장했다. 이후 모바일 중심 게임 시장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2016년부터 AR·VR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박 대표에 따르면 회사가 우선하는 목표는 2022년까지 회사를 ‘잘나가던 시절’ 수준까지 되돌리는 것이다. 그는 "최근 한국 게임계에서 ‘허리’ 역할을 했던 게임 기업이 대부분 무너져 시장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며 "드래곤플라이 같은 게임사들이 살아나야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드래곤플라이는 다시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기존에 서비스하던 스페셜포스 1·2 등 게임은 더 넓은 시장에서 서비스한다. 인도네시아, MENA(중동·북아프리카), 유럽, 중국, 태국 등 다양한 시장을 공략한다.

박 대표는 "기존 게임의 경우, 해외 진출로 대박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완만한 매출 증대로 기초를 다지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신작 온라인 게임 2종도 공개했다. 2020년 2분기에 출시할 일인칭슈팅(FPS) 게임 ‘스페셜포스 리마스터드(Remastered)’와 3분기 출시할 배틀로얄 게임 ‘스페셜포스 서바이벌’이다. 스페셜포스 리마스터드는 원작과 별개 게임으로, 2020년 말에는 PC·VR 크로스플레이도 지원할 예정이다.

스페셜포스 리마스터드, 스페셜포스 서바이벌은 드래곤플라이가 2020년 선보이는 PC 온라인게임 신작이다. / 오시영 기자
박 대표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게임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그는 "AR 신작을 공개해서 회사의 미래 비전으로 삼을 것"이라며 "VR의 경우, 시장이 천천히 열리는 상태로 뚝심 있게 추진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드래곤플라이는 자사 대표 지식재산권(IP)인 ‘스페셜포스’를 활용해 만든 VR게임을 이미 2개 선보였다. 5월 출시한 ‘스페셜포스 VR 인베이전’은 ‘KT 슈퍼 VR’ 콘텐츠로 만나볼 수 있다. 회사는 중국 VR기기 기업 피코와 손잡고 이 게임을 12월 중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드래곤플라이 관계자에 따르면 VR게임은 판호 제도가 아직 없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VR 주력 게임인 ‘스페셜포스 VR 인피니티워’는 리얼리티매직과 협업해 만든 하이퀄리티 VR 게임이다. 스팀VR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에 더해 인도네시아 VR 테마파크에도 론칭할 예정이다. 드래곤플라이는 하드웨어 기업 PNI컴퍼니와 손잡고 이 게임을 하드웨어 ‘올레그’와 결합한 상품을 PC방, VR카페 등에 유통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보통 VR게임은 게임 안에서 자유롭게 이동하기 어려워 이는 몰입감을 떨어뜨리고 게임을 단순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며 "올레그 하드웨어를 활용하면 비록 현실과 같지는 않아도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어 숨거나 뛰면서 VR게임에 전략성을 추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페셜포스 VR 인피니티워’ 소개 영상. / 드래곤플라이 유튜브 채널
드래곤플라이는 앞으로 VR뿐만 아니라 AR 분야에도 투자한다. 회사는 신비아파트 AR게임을 2020년 상반기까지 출시할 목표로 개발한다. 이는 대표적인 AR게임 ‘포켓몬 고’와는 전혀 다른 경험을 주는 게임이다.

박인찬 대표는 "신비아파트 AR은 얼굴 추적(Face Tracking) 기능을 활용한 ‘디지털 장난감’같은 느낌을 주는 게임"이라며 "AR의 경우, KT와 2018년, 2019년 협업하면서 기술을 다수 축적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 회사의 한 축으로 삼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아직 세부사항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인도네시아에서 키즈VR 제품도 론칭할 예정이다.

드래곤플라이는 2020년에 신비아파트 AR과 인도네시아 키즈VR 콘텐츠로 AR시장을 공략한다. / 오시영 기자
VR 테마파크 사업도 활발하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레노버 VR 매직 파크’를 드래곤플라이가 직접 운영한다. 건대, 신도림에 각각 지점이 있다. 박인찬 대표는 "VR 테마파크는 단순히 수동적인 체험을 넘어 ‘VR e스포츠’를 고려하고 만들었다"며 "실제로 매달 대회를 열고 있고, 향후 시장이 확대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VR e스포츠를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드는 솔루션인 ‘매직 아레나’ 사업도 있다. 박 대표는 "아직은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으나 게임에 전략성이 가미되면 본격적으로 e스포츠가 발전할 것으로 본다"며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 이 든다 하더라도 활성화에 앞으로도 힘쓸 것이고, 관련 방송 콘텐츠 제작 제휴도 알아보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드래곤플라이는 모바일게임 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아직 포기하지는 않았다. 개발을 끝마친 ‘스페셜포스 M’을 12월에 MENA지역에 선보일 예정이다.

박인찬 대표는 2020년을 드래곤플라이 부활의 원년으로 삼는다고 발표했다. / 오시영 기자
박인찬 대표에 따르면 시기적으로 2020년 2분기까지 마치 ‘농사’를 짓듯 회사의 기반을 닦는 기간이다. 드래곤플라이는 이후 3·4분기에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예정이다.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 개발사, PC방 사업 등 유통 체인 부문 회사를 고려한다. 지스타에서는 HTC(바이브) 측에서 VR게임인 인베이전, 인피니티 워를 자사 기기에 포팅해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박 대표는 "물론 궁극적인 목표는 대기업처럼 성공하는 것이지만, 우선 ‘잘나가던 시절’처럼 게임 업계의 허리 위치에 자리 잡고 싶다"며 "앞으로도 개발사이자 투자자로서 많이 투자하고, 시장에 다양한 게임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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