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품 가격은 누가 정할까요. 유통과정은 투명한가요. 작품을 판매하는 사람은 믿을 수 있습니까. 이 모든 의심을 해소하기 위해 블록체인과 예술이 만났습니다. 예술품 거래, 이제 마음 놓고 하세요"

권익찬 한화시스템 디지털혁신랩 ABT유닛장
권익찬 한화시스템 디지털혁신랩 ABT유닛장
권익찬 한화시스템 디지털혁신랩 ABT유닛장은 IT조선이 5일 주최한 핀테크·블록체인 컨퍼런스 ‘FinD 2019’에 강연자로 나서 이렇게 말했다.

권 유닛장은 "블록체인 기술 적용이 적합한 분야, 거래 생태계 투명화가 필요한 시장은 어디인지 고민했다"며 "가장 눈에 띈 게 예술품 시장이었다. 이 시장은 2018년 기준 76조원 규모이다. 그러나 거래 절반 이상은 비공개며 불투명한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교적 투명하게 이뤄지는 예술품 거래 방식인 경매도 거래 관련 명세가 거의 남아있지 않고 소수 업계 관계자만 알고 있다"며 "이런 시장 특성을 아는 소비자는 예술품을 거래하고 싶어도 선뜻 나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권 유닛장은 "중개인을 통해 거래하는 방식도 있지만, 수수료가 어떤 기준으로 책정되는지 알 수 없고 중개인을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예술품 거래 사실 자체를 알리고 싶지 않은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렇듯 예술품의 투명성은 보증하면서도 거래 사실은 숨기고 싶은 소비자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서비스 방식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답은 ‘토큰 이코노미'였다.

권 유닛장은 "예술품 거래 정보를 입수해 거래 데이터 플랫폼에 등록을 원하면 등록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 수수료는 예술품과 관련된 정보가 타당한지 판단하는 평가자에게 일부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검증을 마친 정보를 소비자들이 클릭해 조회 수가 올라가면 최초 정보 제공자에게 수수료가 조회 수대로 책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화시스템은 플랫폼 자정 작용을 위해 ‘챌린지' 제도를 도입했다. 예컨대 A라는 사람이 올린 예술품 관련 정보에 문제가 있다는 이의제기를 B가 하면 재평가가 진행된다. B의 이의제기가 합당하다고 판정되면 A에게 지급된 토큰은 B에게 이전된다. 이후 수수료도 B가 가져간다. 이 과정에서 거래 데이터 신뢰도와 정확성이 높아진다고 권 유닛장은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자사 예술품 거래 데이터 플랫폼이 2019년 2월부터 3개월 동안 전문가 집단 리뷰를 거쳐 12월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