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사태가 촉발한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경쟁…‘차별화·입주사 유치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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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2.09 06:00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업체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 공유오피스 제공 업체들은 재빠르게 지점수를 늘리고 서비스를 차별화해, 회원 유치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위워크 본사가 악재에 휘청이는 사이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움직임이다. 대기업까지 가세한 데다가 위워크도 반격을 준비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8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70여개 기업이 231개 공유오피스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년 간 매년 5배씩 늘어났다. 시장 규모도 빠르게 증가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 규모를 약 60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특히 이 시장은 연 평균 63%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22년 7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위워크 선릉3호점./ 위워크 홈페이지 갈무리
위워크 위기에 국내 공유오피스 ‘춘추전국시대’

현재 국내서는 패스트파이브와 위워크가 지점수로 1, 2위를 다툰다. 위워크는 올해 12월 기준 18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신논현에 지점을 추가 오픈해 19개 지점이 된다.

위워크는 지난해 11월 소프트뱅크가 3조원(6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후 1년간 위워크 기업가치는 56조원(470억원)에서 100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차원적 사업 구조와 낮은 수익성, 고비용 구조 때문이다. 이로 인해 CEO이자 창업자인 애덤 뉴먼을 비롯해 2400여명의 직원이 쫓겨났다. 위워크 코리아 지사장 역시 사임했다.

반면 위워크가 최근 사내 악재로 휘청인 틈에 국내 공유오피스 업체는 공격적으로 지점 수 확대와 시장 선점에 나선다. 국내 업체인 패스트파이브와 스파크플러스 모두 2년 내 서울 시내에만 40개까지 지점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현재 패스트파이브는 20개 지점을 운영한다. 최근 23호점 임대차 계약까지 체결했다. 23호점까지 합치면 패스트파이브가 소유한 공유오피스 면적은 총 2만1000평에 달한다. 스파크플러스는 12월 현재 총 12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용면적은 1만1000평이다.

해외 공유오피스 업체도 속속 한국 시장 확대에 나선다. 싱가포르 공유오피스 업체인 저스트코(JustCo)는 올해 하반기 4호점인 저스트코타워를 서울 강남에 열었다. 저스트코타워는 16층짜리 건물 전체를 공유오피스로 꾸민 것으로 건물전용 면적만 1만3000㎡에 달한다.

대기업도 가세했다. LG서브원, 한화생명, 현대카드, 롯데자산개발, 신세계인터내셔널 등이 공유오피스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보유한 기존 사옥을 공유오피스로 리모델링해 운영한다.

패스트파이브 공동직장어린이집 투시도./ 패스트파이브 제공
업계가 향후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할거라 전망하는 이유다. 이에 각 공유오피스 업체는 서비스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쟁업체보다 더 많은 입주자를 끌어들여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지점수는 늘리돼 공실률은 줄여야 한다.

각종 편의와 서비스 혜택에 힘을 쓰는 이유다. 패스트파이브는 2020년 3월 강남 역삼동에 공동 직장어린이집을 개설한다. 공유 오피스 입주회원에 제공이 목적이다. 패스트파이브는 이미 공유오피스 입주자에게 출퇴근 셔틀버스와 어린이집 이용을 지원하고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오피스 공간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하도록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유명 회사를 둘러싼 물밑 유치경쟁도 치열하다. 자사 공유오피스 지점에 유명 스타트업이나 대기업 계열사 등이 입주해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케팅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경쟁사 등 관련 업계에서도 입주를 고려하는 요인이 된다. 이들 관계자들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일하며 네트워킹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도 해당 공유오피스 입주조건이 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유오피스 입주를 고민하는 유명 스타트업의 경우 여러 공유오피스 업체가 동시에 조건을 제시해 ‘모셔가려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목진건 스파크플러스 대표는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누가 더 수요자에게 필요한 공간을 제공하느냐가 경쟁력이 된다"며 "경쟁력을 확보한 몇 개 소수 업체는 향후 2~3년 내에 전체 공유오피스 파이를 나눠갖는 모습으로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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