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우리나라 총 연구개발비가 85조7287억원으로 OECD 국가 중 세계 5위를 기록했다. 1위인 미국의 연구개발비 5432억달러(635조원)의 7분의 1수준이다. 반면 국내 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7년 대비 0.26%포인트 상승한 4.81%다.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잠정 세계 1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8년 국내에서 수행한 정부·공공, 민간분야의 연구개발 활동(연구개발비·연구개발 인력 등)을 조사한 ‘2018년 연구개발활동조사’ 결과를 제16회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회에 보고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개발활동조사는 과학기술기본법 제26조의 2에 따라 1963년에 최초 실시해 매년 시행 중인 과학기술 통계조사다. 2018년 기준 국내 6만1275개 기관(공공연구기관·대학·기업 등)을 대상으로 연구개발비, 연구개발인력 현황 등을 OECD 가이드라인(프라스카티 매뉴얼)에 따라 조사·분석하고 그 결과를 관련 정책에 활용한다.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메모리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웨이퍼(원판)를 검사하고 있다. / 조선일보DB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메모리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웨이퍼(원판)를 검사하고 있다. / 조선일보DB
GDP 대비 연구개발비 2년 연속 세계 1위 올라

2018년 우리나라 총 연구개발비는 2017년 대비 8.8%(6조9395억원) 증가한 85조 7287억원(779억달러)다. OECD 국가 중 세계 5위 수준(1위 미국·2017년 기준 5432억달러)이다.

국내 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7년 대비 0.26%포인트 상승한 4.81%로 2년 연속 잠정 세계 1위에 올랐다. 2017년 4.54%를 기록한 이스라엘이 뒤를 이었는데, 향후 통계 발표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재원별 연구개발비는 정부・공공 18조3630억원(21.4%), 민간 65조7028억원(76.6%), 외국 1조6629억원(1.9%)으로 민간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정부·공공재원 대 민간·외국재원 비중은 21대79다. 2017년 대비 민간·외국재원 비중은 2%포인트 올랐다.

2018년도 민간재원은 2017년 대비 9.4%(5조6385억원) 증가한 65조7028억원이다. 총 연구개발비 증가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줬다.

우리나라 총 연구개발비 및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추이.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우리나라 총 연구개발비 및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추이.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기업 연구개발비 68조8344억…전체 80% 비중 차지

연구개발비 사용주체별로는 기업체 68조8344억원(80.3%), 공공연구기관 9조8439억원(11.5%), 대학이 7조504억원(8.2%)으로 기업체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구개발 단계별로는 기초연구 12조1805억원(14.2%), 응용연구 18조8247억원(22.0%), 개발연구는 54조7235억원(63.8%)으로 개발연구 비중이 가장 높았다.

기업부문은 최근 2년간 투자 및 연구개발비 집행이 증가하고 있다. 기업유형별로는 ‘벤처기업’,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의 연구개발비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체 연구개발비는 2017년 대비 10%(6조2710억원) 증가한 68조8344억원이다. 집계 이후 처음 전체 대비 비중 80%를 초과했다. 공공연구기관(11.5%), 대학(8.2%)이 뒤를 잇는다.

기업 유형별로는 대기업이 43조8236억원(63.7%)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벤처기업은 2017년 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여 총액으로 중소기업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유형별 연구개발비 비중은 대기업(63.7%), 중견기업(13.9%), 벤처기업(11.5%), 중소기업(10.9%) 순이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의 연구개발비가 2017년 대비 19.4%(1조141억원) 증가한 6조2349억원을 기록해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제조업(9.2%), 기타(6.4%)가 뒤를 이었다.

주요국 연구원 수 비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주요국 연구원 수 비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상근상당연구원 40.8만명 ‘세계 6위’…1인당 연구개발비 2.1억원

2018년도 총 연구원 수는 2017년 대비 6.5%(3만1374명) 증가한 51만4170명이다. 이 중 상근상당 연구원 수는 6.6%(2만5270명) 증가한 40만8370명으로 세계 6위다. 상근상당 연구원(FTE)은 연구개발 업무에 전념하는 정도에 따른 비율을 반영해 산정한 연구원이다.

연구수행 주체별 연구원 수는 기업체 36만8237명(71.6%), 대학 10만8529명(21.1%), 공공연구기관 3만7404명(7.3%)이 연구개발 활동을 수행했다. 2017년 대비 기업체가 7.2%(2만4870명) 늘어나 가장 많은 증가폭을 보였다.

우리나라 연구원 1인당 사용한 연구개발비(FTE 기준)는 2017년 대비 2.1%(427만원) 증가한 2억993만원이다. 미국 달러 환산 시 연구원 1인당 연구개발비는 19만748달러다. 중국(14만9671달러)과 영국(15만1512달러)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에 대비로는 낮은 편에 속한다.

여성 연구원은 2017년 대비 7.9%(7686명) 증가한 10만4728명이다. 최근 10년간 여성연구원 비중이 지속 증가해 전체의 20.4%를 차지한다. 일본을 제외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들 대비로는 적다. 2017년 기준 주요국 여성 연구원 비중은 러시아(39.5%)가 가장 높고, 영국(38.7%), 독일(27.9%), 프랑스(27.0%), 일본(16.2%)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