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AI+X ② 5G생태계 ③ CDO(최고디지털전환책임자) ④ 모빌리티 ⑤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⑥ 클라우드+

올해 클라우드 시장이 활짝 편다. 선도적인 도입 단계를 넘어 우리 사회 각 분야로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를 둘러싼 클라우드 공급자들의 한판 승부도 예고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지난 10년간 약 246% 성장했다. 국내 도입률은 이제 10% 수준이다. 그만큼 시장 성장성이 기대된다. 한국 시장은 글로벌 클라우드 공룡들에게는 새로운 먹거리다. 이들을 막아내려는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의 응전도 올해 관전 포인트다.

대기업·금융·공공·게임 등 도입 확산

국내외 전통적인 대기업들이 앞다퉈 클라우드를 도입한다. AWS가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에너지 기업인 BP, 폭스바겐, 버라이즌 등의 대기업 고객 사례를 발표했다. MS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AT&T를 확보했으며, 미국 국방부와 100억달러(약 12조원) 규모에 계약했다.

우니라라도 지난해 LG, 두산그룹 등이 클라우드를 본격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세계 대형 항공사 최초로 전사 정보기술(IT) 시스템을 AWS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대한항공은 최근 1단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총 3단계의 클라우드 이전 단계에서 2020년 2단계를 진행한다.

공공은 물론 규제가 완화된 금융 분야도 도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IBK기업은행, NHN은 KB국민은행, KT는 KEB하나은행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게임 분야도 도입이 활발하다. 차세대 이동통신인 5G 상용화로 KT를 비롯해 통신 업계가 클라우드 게임 도입에 적극적이다. 엔씨소프트 등 게임 업체도 가세한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게임 시장은 2023년까지 25억달러(약 2조9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적인 클라우드 공급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정조준했다. / IT조선 DB
세계적인 클라우드 공급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정조준했다. / IT조선 DB
데이터센터 오픈 줄이어…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웹서비스 3파전 vs. 국내 기업 선전

클라우드 공급자로 세계 시장에서 장악력을 넓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가 각사의 강점을 내세워 한국시장에서 세 불리기에 나선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가 데이터센터 서울 리전을 1분기 중 오픈할 예정이어서 3사간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영 구글 클라우드 총괄은 지난해 구글 클라우드 서밋 간담회에서 한국은 구글이 전략적으로 집중하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리전 오픈을 계기로 행보를 본격화한다.

아마존웹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한국 리전을 운영 중이다. 아마존웹서비스는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구글은 앱스토어 경쟁력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운영체제인 윈도 및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중국 알리바바의 움직임도 간과할 수 없다. 중국시장을 기반으로 세계 무대를 넓힌다. 조성범 알리바바 클라우드인텔리전스인터내셔널 한국 대표는 "여러 방면에서 협력 중인 주요 기업들은 물론,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사업을 확대하려는 한국 중견 및 중소 유망 기업에도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던 IBM과 오라클 또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 IT조선 DB
기존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던 IBM과 오라클 또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 IT조선 DB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오픈한 오라클레드햇 인수를 마무리하고 클라우드 분야에 고삐를 죄겠다는 IBM의 행보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국내 SI 기업도 적극적이다. 삼성SDS, SK C&C, LG CNS 등을 필두로 상당수의 SI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권에서 도입 사례를 확보한 KT, 네이버, NHN 등 토종 기업의 공세도 만만찮다. 네이버는 상반기 중 세종시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 착공에 나선다. 강원도 춘천 데이터센터의 2배가 넘는 규모다.

보안 투자 규모 130조원...클라우드 선도 국가 발돋움 ‘한국발 글로벌 보안 회사’ 기대도


시큐리티 밋업 2019에서 이한주 스파크랩 대표가 기조연설하고 있다.  / IT조선 DB
시큐리티 밋업 2019에서 이한주 스파크랩 대표가 기조연설하고 있다. / IT조선 DB
이한주 스파크랩 대표는 시큐리티 밋업 2019에서 "IT 흐름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가 퍼블릭 클라우드로의 이전이며 2020년 한국에서도 대기업과 금융 기관 등이 클라우드로 옮겨갈 전망"이라면서 클라우드 시대 도래를 강조했다. 그는 "세계 기업이 한 해 보안에만 130조원을 쓴다. 우리나라 보안 스타트업이 확보할 수 있는 매출이 어마어마하다"며 "5조원에서 10조원의 기업 가치를 갖는 글로벌 보안 회사가 한국에서 반드시 나온다"고 확신했다.

전제가 있다. 대한민국이 클라우드 선도(퍼스트) 국가로 발돋움해야 하면서 한국 기업에도 충분한 사업 참여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 글로벌 클라우드 보안 시장을 선점하려면 한국에서 앞선 구축 사례를 확보해야 한다. 정부가 올해 클라우드 관련 프로젝트를 얼마나 만들어낼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