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 논하기 위해 애플·페이스북 한자리에
애플 "소비자가 프라이버시 ‘운전대’에 앉아야"
페이스북은 자사 보안 정책도 애플만큼 뛰어나다고 강조
"기술 발전할수록 프라이버시는 분쟁 원인 될 것"
애플과 페이스북 임원진이 CES 2020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새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다. 프라이버시(보안)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제인 호바스 애플 글로벌 정보보호 선임이사, 에린 이건 페이스북 최고 프라이버시 책임자(CFO) 등은 7일(현지시각) CES 2020 ‘최고 프라이버시 책임자 원탁회의,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세션에서 보안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애플은 28년 만에 처음으로 CES에 참여했다.
실제로 IT매체 씨넷에 따르면 CES 현장에서 보안을 다루는 해당 세션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470명쯤의 사람이 450석 규모의 현장으로 몰려 나중에는 100명 이상이 다른 방으로 자리를 옮겨 중계를 시청하는 현상도 일어났다.
애플과 페이스북 두 회사의 프라이버시를 대표하는 제인 호바스 선임이사와 에린 이건 CFO는 자사가 프라이버시를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세션에서 제인 호바스 선임이사는 "애플은 프라이버시에 대해 정의 할 때 ‘소비자가 운전대에 앉아야 한다’고 강조한다"며 "소비자 스스로 데이터를 통제하고, 선택권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건 CFO은 세션 동안 반복해서 "페이스북은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회사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주에는 ‘개인정보 확인 도구’를 업데이트해 이용자에게 주요 사생활 보호 설정을 알려주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더해 제인 호바스 선임이사가 애플의 프라이버시 정책을 소개할 때마다 페이스북에도 해당 정책이 있다고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페이스북이 최근 몇 년 간 프라이버시 논란에 다수 휩싸였던 것을 고려한 모습이라고 분석된다. 사용자 데이터 기반 광고가 주요 수익 모델인 페이스북은 기기를 판매하는 애플보다 근본적으로 프라이버시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건 CFO은 "페이스북과 애플은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지만, 두 모델 모두 개인 정보 보호를 받고 있다"며 "페이스북은 프라이버시와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모두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애플도 프라이버시 관련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 회사는 2019년, 이용자가 음성비서 ‘시리’에 내린 명령 정보에 이용자 동의 없이도 접근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사과했다. 애플은 이후 이를 기본값으로 하지 않고,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바꿨다. 이 외에도 ‘iOS 13 생체인증’ 등 영역에서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날 세션에 참여한 레베카 슬러터 민주당 의원 겸 연방 통상 위원회 위원은 결국 프라이버시는 그동안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기술이 발전할수록 프라이버시 문제는 끝없는 분쟁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이번 세션에 참여한 그 누구도 한 개인에 대해 수집한 데이터의 양과 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직접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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