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가 국내 모바일 중고마켓 번개장터를 운영하는 번개장터주식회사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16일 밝혔다.

프랙시스캐피탈은 번개장터 창업자 장원귀 전 대표와 기존 벤처투자자 주식을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번 인수는 프랙시스캐피탈이 중고거래 등 개인간거래(C2C) 시장 성장성과 번개장터 경쟁력을 눈여겨 봤기 때문이다.

중고거래 시장은 연간 15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소비 트렌드 변화 등에 따라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번개장터는 2019년 1000만 회원을 돌파했다. 주 고객층은 미래 소비자 트렌드를 선도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다. 이외에도 지난해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넘어섰다. 주요 중고거래 사업자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영업이익을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췄다.

이관훈 프랙시스캐피탈 대표는 "중고거래 시장은 지금보다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다"라며 "고객성장 잠재력과 수익성 가능성을 모두 갖춘 곳이 번개장터라고 판단해 번개장터를 인수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이재후 신임 대표. / 번개장터 제공
이재후 신임 대표. / 번개장터 제공
신임 대표에는 이재후 전 티몬 대표를 선임했다. 프랙시스캐피탈은 이 신임 대표가 온라인 서비스 및 유통 산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번개장터의 중고거래 고객경험을 혁신하고 사업을 성장시킬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이재후 대표는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경영학석사(MBA)를 마친 전문경영인이다. 번개장터 부임 직전 티몬에서 사업전략실장, 스토어그룹장 등을 거쳐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 대표는 티몬에서 큐레이션 딜과 마켓플레이스 사업을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티몬 이전에는 관심 기반 소셜커머스 빙글에서 성장총괄이사를 담당했다. 전략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에서 다수의 유통 및 IT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재후 신임 대표는 "빠르고 안전한 거래 측면에서 개선된 중고거래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번개장터는 앞으로 이 신임 대표와 함께 새 도약을 위한 신규 투자 유치 추진, 리셀(resell) 문화를 선도하는 마케팅 전개, 고객경험(UI·UX) 개선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이 신임 대표와 프랙시스캐피탈은 번개장터 성장을 위한 추가 투자 유치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