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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쿠키와 함께 즐기는 간편한 퍼즐게임" 데브시스터즈가 16일 출시한 매치3 퍼즐게임 '안녕! 용감한 쿠키들'을 즐긴 소감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다.

안녕! 용감한 쿠키들 대표 이미지. / 데브시스터즈 제공
안녕! 용감한 쿠키들 대표 이미지. / 데브시스터즈 제공
타일 교환 방식 매치3 퍼즐게임은 여러 모양의 블록 중에서 같은 모양의 블록을 가로, 세로줄로 3개 이상 맞춰 없애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대표적인 퍼즐게임 장르다. 4개, 5개를 맞추면 독특한 능력을 지닌 특수 블록이 생긴다.

매치3 퍼즐 장르 게임은 특유의 캐주얼한 게임성 덕에 2012년 킹이 선보인 ‘캔디 크러시 사가’, 선데이토즈가 2012년 출시한 '애니팡'과 2019년 선보인 ‘디즈니팝' 등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이미 많은 작품이 나왔다. 이 탓에 타 게임과 차별화하는 것이 주요 과제이며, 까다로운 장르이기도 하다.

데브시스터즈는 자사 대표 지식재산권(IP)인 ‘쿠키런’으로 이 부분을 해결한다. 안녕! 용감한 쿠키들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쿠키를 먹어치우는 마녀와 뜨거운 마녀의 오븐으로부터 벗어나 도망치는 용감한 쿠키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뜨거운 오븐에서 깨어난 주인공 용감한 쿠키는 쿠키를 먹어치우는 마녀에게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 오시영 기자
뜨거운 오븐에서 깨어난 주인공 용감한 쿠키는 쿠키를 먹어치우는 마녀에게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 오시영 기자
소심한 ‘딸기맛 쿠키’를 만나는 모습. 용감한 쿠키는 함께 탈출할 동료를 다수 만난다. / 오시영 기자
소심한 ‘딸기맛 쿠키’를 만나는 모습. 용감한 쿠키는 함께 탈출할 동료를 다수 만난다. / 오시영 기자
‘안녕! 용감한 쿠키들’에서는 쿠키런 IP 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던 다양한 쿠키와 그 짝인 펫을 만나볼 수 있다. 용감한 쿠키가 모험하면서 다른 쿠키를 만날 때마다 저마다의 귀여운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쿠키는 젤리(블록)를 일정 개수 제거할 때마다 저마다의 특수 능력을 지닌 얼굴 모양 블록을 던져 이용자를 지원한다.

이를테면 ‘용감한 쿠키’는 캔디 케인으로 좌우 총 5칸의 젤리를 제거하고, ‘눈설탕맛 쿠키’는 물방울 모양 블록을 10개를 제거하며, ‘웨어울프맛 쿠키’는 X자로 총 9칸 젤리를 제거하는 능력을 활용하는 식이다. 펫은 특정 캐릭터와 함께 보유하면 ‘스테이지 시작 시 이동 횟수를 ~회 늘리기’, ‘쿠키 부스터 생성시 코인(게임 내 재화) 추가 획득’ 등 효과를 준다.

캐릭터의 능력이 모두 다르므로, 이용자는 특정 스테이지를 돌파하기 위해 알맞은 쿠키를 선택해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용감한 쿠키의 능력이 발동하면 캔디 케인이 나타나 젤리를 좌우 5칸 제거한다, 눈설탕맛 쿠키의 능력이 발동하면, 눈보라가 일어나면서 물방울 모양 젤리 10개를 제거한다. / 오시영 기자
용감한 쿠키의 능력이 발동하면 캔디 케인이 나타나 젤리를 좌우 5칸 제거한다, 눈설탕맛 쿠키의 능력이 발동하면, 눈보라가 일어나면서 물방울 모양 젤리 10개를 제거한다. / 오시영 기자
쿠키 외형은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와 비슷하나, 비율이 살짝 다르다. 오븐브레이크에서는 ‘쿠키의 바삭함’을 강조하는 디자인이었으나, 이번 게임에서는 젤리처럼 말랑한 질감의 쿠키를 만나볼 수 있다. 이에 더해 쿠키의 머리와 몸통 비율을 1:1로 조정해 좀 더 어려 보이도록 했다.

구입할 수 있는 쿠키 수는 스테이지·에피소드를 진행함에 따라 점점 늘어난다. 게임 플레이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게임 내 재화 ‘코인’으로 쿠키·펫을 살 수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이에 더해 친구 초대, 사전 등록, 스페셜 스테이지 등으로 얻을 수 있는 쿠키도 다수 마련했다.

매치3 퍼즐게임은 매우 대중적인 장르로, 비슷한 게임을 즐겨 규칙과 플레이 방식에 익숙한 이용자가 이미 많다.

데브시스터즈는 이미 기본적인 게임 규칙을 잘 아는 이용자가 튜토리얼 격인 초반 스테이지를 매우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으로 구성했다. 글을 줄이는 대신 직접 눌러보고, 탭해보라는 식이다. 이 덕에 이용자는 조작했을 때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배울 수 있다.

코코아맛 쿠키를 만나는 에피소드 5에서는 밀크코코아를 흘려서 커피 컵까지 도달하도록 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 오시영 기자
코코아맛 쿠키를 만나는 에피소드 5에서는 밀크코코아를 흘려서 커피 컵까지 도달하도록 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 오시영 기자
에피소드 테마에 맞는 배경과 플레이 방식을 마련한 점도 좋았다. 이를테면 ‘딸기맛 쿠키’를 얻을 수 있는 에피소드 2에는 제거될 때 주변 젤리까지 함께 제거하는 딸기 젤리가 등장한다. 파도타기가 특기인 소다맛 쿠키가 등장하는 에피소드 3에는 물에 넣으면 일자로 물을 뿜는 튜브젤리가 등장한다.

데브시스터즈는 주어진 스테이지를 해결해 나가는 에피소드 외에도 다른 이용자와 순위를 겨루는 개인 랭킹전, 특별한 쿠키를 획득할 수 있는 스페셜 스테이지는 물론, 커뮤니티 기능인 ‘팀’ 등 기능도 알차게 구성했다.

이용자가 미처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세세한 부분도 신경 썼다. 쿠키를 얻을 때 감상할 수 있는 귀여운 이야기는 캐릭터 정보창에서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게임을 진행할 때 매치가 움직일 수 없는 젤리를 움직이려 시도해도 무반응이 아니라 젤리가 떨리는 식으로 상호작용하게 만들었다.

안녕! 용감한 쿠키들은 커뮤니티 기능인 ‘팀’, 다른 이용자와 겨루는 ‘개인 랭킹전’, 특별 쿠키를 획득할 수 있는 ‘스페셜 에피소드’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마련했다. / 오시영 기자
안녕! 용감한 쿠키들은 커뮤니티 기능인 ‘팀’, 다른 이용자와 겨루는 ‘개인 랭킹전’, 특별 쿠키를 획득할 수 있는 ‘스페셜 에피소드’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마련했다. / 오시영 기자
다만 아쉬운 점도 하나 있다. 안녕! 용감한 쿠키들은 다른 퍼즐게임처럼 점수가 없는 대신 젤리를 제거하면 얻을 수 있는 코인이 증가하는데, 이 단위가 너무 작다.

코인의 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판에 얻을 수 있는 코인이 보통 10단위, 많으면 100단위인 탓에 실제 게임화면에서 젤리가 연쇄적으로 펑펑 터지고 있어도, 정작 코인 수치가 잭팟 터지듯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매치3 퍼즐게임에서는 한 번에 많은 젤리를 터뜨릴 때, 터뜨리는 모습과 함께 어떤 수치가 올라가는 모습을 본다면 성취감·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안녕! 용감한 쿠키들은 점수가 없는 대신 젤리를 제거하면 코인 수치가 올라간다. 다만 그 단위가 다소 작아 시원하게 터지는 젤리와 대비된다. / 오시영 기자
일반적으로 매치3 퍼즐게임에서는 한 번에 많은 젤리를 터뜨릴 때, 터뜨리는 모습과 함께 어떤 수치가 올라가는 모습을 본다면 성취감·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안녕! 용감한 쿠키들은 점수가 없는 대신 젤리를 제거하면 코인 수치가 올라간다. 다만 그 단위가 다소 작아 시원하게 터지는 젤리와 대비된다. / 오시영 기자
MMORPG 장르에서는 적에게 입히는 피해를 매우 큰 단위 수로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게임도 마찬가지로 실제 코인 가치는 같으면서도 단위 수를 조금 더 크게 설정했다면 조금 더 역동적으로 수치가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안녕! 용감한 쿠키들은 전체적으로 쿠키런 IP를 영리하게 활용한 게임이다. 자칫 ‘또 나왔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는 매치3 퍼즐장르에 쿠키런 IP를 성공적으로 안착해 새 게임성을 만들어 냈다. 출·퇴근길 등 틈날 때 귀여운 쿠키와 함께 ‘힐링’하고 싶은 사람에게, ‘안녕! 용감한 쿠키들’을 추천한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한 후 흐뭇해하는 눈설탕맛 쿠키의 모습. / 오시영 기자
스테이지를 클리어한 후 흐뭇해하는 눈설탕맛 쿠키의 모습. / 오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