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운전자 보조시스템 ‘오토파일럿'이 미국에서 구설수에 올랐다. 미국의 한 상원의원은 ‘오토파일럿'이라는 명칭이 소비자들에게 위험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이름을 바꿔야한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 / 테크크런치 갈무리
테슬라 오토파일럿. / 테크크런치 갈무리
26일 로이터에 따르면 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은 지난해 말 테슬라에 ‘오토파일럿'의 오용을 줄이기 위해 이름을 바꾸는 것은 물론, 주행 중 아무도 잠들지 않도록하는 백업 드라이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마키 상원의원은 졸음운전을 한 것으로 보이는 테슬라 운전기사의 동영상도 공개했다. 그는 "운전자들이 (오토파일럿을 이용하는 동안) 운전대에 바나나나 물병을 꽂아 사람이 차를 제어하는 것처럼 기계를 속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슬라측은 민주당에 보내는 서신을 통해 ‘오토파일럿’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여기엔 빨간 신호등이나 정지신호에 대한 운전자 주의 환기 등이 포함된다.

테슬라 관계자는 "오토파일럿 사용자 중 극히 일부만 시스템을 속이려는 시도를 한다"라며 "(이러한 행위들은) 짧은 시간 동안 시스템을 속일 수는 있지만 여정 전체를 아우를 수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오토파일럿은 졸음운전 중에 스티어링휠을 잡고 있거나, 음주운전가 스티어링휠을 조작하는 등 비정상적인 상황을 잘 감지해 작동하지 않도록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특정 상황에서 차가 스스로 대응하는 운전자 보조시스템이다. 자율주행 기능이 아니기 때문에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고속도로 등 일부 환경에서는 사람의 개입이 거의 없어도 차가 스스로 달릴 수 있지만, 운전자를 완전히 대체할 순 없다. 미 정부 당국은 2016년부터 미국 내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 중 적어도 3건 이상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본다.

올해 초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 차량이 연루된 14번째 사고에 대해 오토파일럿 등 운전자 지원시스템이 작동된 상태였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캘리포니아 가데나에선 테슬라 모델S가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빨간 불을 무시하고 혼다 시빅과 충돌, 탑승객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