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쏘카 대표가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 운영으로 얻는 이익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했다. 타다의 성장으로 인한 이익이 타다 드라이버나 택시기사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젊은이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지다.

이 대표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타다 최대주주로서 앞으로 타다가 잘 성장해서 유니콘이 되거나 기업공개로 제가 이익을 얻게 된다면 그 이익은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타다를 같이 만들어가는 동료들이나 드라이버들, 택시기사들은 물론 우리 사회 모든 젊은이들에게도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밝혔다.

이재웅 쏘카 대표. / 쏘카 블로그 갈무리
이재웅 쏘카 대표. / 쏘카 블로그 갈무리
그는 가뜩이나 기업하기 어려운 나라에서 나쁜 선례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는 "혁신을 하고자 하는 동기가 줄어들까봐 걱정하는 주주들도 있었고, 사회환원을 발표해도 자신과 관련있는 이해단체의 이익과 표만 챙기는 정치인들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도 있었다"며 "국민편익은 안중에도 없이 근거없는 공포와 사익극대화만을 추구하는 택시업자들은 계속 금지법을 로비할 것이라는 걱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걱정을 충분히 이해하며 사회를 믿고 기쁜 마음으로 환원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주주·투자자들의 설득은 물론 열악한 노동조건에 시달리는 법인택시기사와 타다와 함께 프리미엄 서비스를 만들어나갈 개인택시기사들을 잘 설득해서 국민 편익을 높이고 시장을 같이 키우도록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참여자를 연결시켜 생태계를 만드는 플랫폼 사업을 키운 댓가는 기업가나 주주뿐만 아니라 플랫폼의 참여자, 그리고 우리 사회가 나누는 것이 맞다고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다"며 "혁신을 하고, 혁신의 결실을 얻으면 그 결실로 사회를 포용해야한다는 것이 제가 가지고 있던 오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1만여명의 드라이버들이 일자리를 잃지 않고, 170만명의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이동 선택권을 주고, 참여하는 택시기사들에게 더 높은 수익을 올려주고, 투자해준 고마운 국내외 주주들을 보호해주고, 혁신을 꿈꾸는 후배기업가들이 좌절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줄 수만 있다면 저는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다"며 "세계에 없는 새로운 모빌리티 플랫폼 모델을 만들 기회를 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제언했다.

이 대표는 궁극적으로 국토교통부와 더불어민주당에 ‘타다금지법’이라고 불리는 여객운수사업법 개정안을 폐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여객운수사업법 개정안이 4일 법사위에 이어 5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타다는 문을 닫아야 한다"며 "국내외 여러 투자자들을 접촉해봤지만 타다금지법 통과 후에는 투자를 받을 방법이 없다. 1만여명의 드라이버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고 타다의 젊은 동료들은 꿈을 꿀 기회를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토부장관도 대통령도 혁신적이라고 평했던 특정기업의 적법한 서비스를 하루 아침에 불법으로 만드는 법안은 폐기해야 마땅하다"며 "타다금지법은 타다를 막는 것말고는 아무런 혁신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법이다. 국토부와 민주당이 폐기 못하겠다면 국회가 폐기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타다의 기업공개 의지도 밝혔다. 이 대표는 "언젠가 ‘타다’가 기업공개를 했으면 좋겠다. 타다에서 같이 일한 사람들도 적정한 보상을 받고,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한 주주들이 큰 보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올바른 혁신 생태계의 한 싸이클이 만들어지고 이용자나 드라이버, 직원들 뿐만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 기업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