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하루천자’ 글감은 독일 정치인 요슈카 피셔(Joschka Fischer)의 《나는 달린다》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근본적인 자기변화를 위해 고통스런 첫 걸음을 내딛고 극복해 가는 장면입니다.

#하루천자 쓰기는 습관입니다. A4 크기의 종이에 천천히 필사를 하고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하루천자 태그를 붙여 올려주세요. /편집자 주

나는 달린다 ③ (글자 수 1052자, 공백 제외 795자)

첫 발걸음은 상당히 고통스러웠다. 나는 너무나 많은 비곗덩어리를 매달고 있었기 때문에 그저 슬금슬금 기다시피 뛰었다. 나의 몸은 조금 긴 거리를 달리는 데 익숙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더욱 고통스러웠다. 나는 아주 천천히 시작했다. 그러나 백여 미터 뛰고 나면 숨소리가 이미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연방의회 건물 주변을 천천히 달렸다. 고통스러웠다. 당시 나는 고지대 주변에 살고 있어서 라인 강변으로 나 있는 달만슈트라세를 뛰어 내려갔다. 연방총리의 사무실을 지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대표부 사무실도 지나갔다. 이곳은 어느 정도 내리막길이었다. 그리고 나서 라인 강변에 도착해서 연방의회 건물을 따라 뛰면 마침내 의원빌딩이 지나간다. 그리고 나면 작은 오르막을 오른다. 약 500미터 정도의 거리다.

피셔는 자기 변혁을 위해 고통스러운 발걸음을 내딛고 견디어 냈다./사진=<나는 달린다> 중에서.
피셔는 자기 변혁을 위해 고통스러운 발걸음을 내딛고 견디어 냈다./사진=<나는 달린다> 중에서.
나는 당시만 해도 이 거리가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의원빌딩 주변에 있는 작은 오르막이 당시 나에게는 ‘심장파열의 언덕'처럼 느껴졌다. 나는 이곳을 지나며 항상 달리기의 어려움을 느꼈다. 약 백 미터 정도의 오르막이었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뛰는 것을 멈추고 이 작은 언덕을 터벅터벅 걸어서 올라갔다. ‘피셔, 너는 단지 두려워하기 때문에 걸어가는 거야.’ 나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다음 날 나는 이를 꽉 물었다. 그리고 그 언덕을 뛰어서 올라가겠다고 결심했다.

시작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시작이 가장 중요했다. 거리나 시간, 자세 등 다른 어떤 것도 그 시점에서는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것의 초점은 시작과 지속하는 것에 있었다. 이젠 마음이 약해지지 않도록, 흔들리지 않도록 그리고 포기하지 않도록 해야 했다. 참아야 한다. 참아내자. 다시 한 번, 참아내자! 그리고 계속 하자 며칠이 지나 나는 눈에 띄게 발전하게 되었다.

나는 같은 거리를 점점 더 쉽게 뛸 수 있게 되었다. 달리는 중 씩씩거리는 거친 숨소리도 사라지게 되었다. 마침내 처음으로 연방의회 건물의 오르막을 중간에 한 번도 걷지 않고 뛰어서 올랐다. 그리고 가면 갈수록 내 몸에서 느껴지는 것이 완전히 달라졌다. 무엇보다도 아침 시작을 맞는 나의 정신적인 태도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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