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 이어 자회사 하만 통해 노이즈캔슬링 적용 N400 출시
버즈+는 통화 품질, N400은 고음질 방점
지난해 점유율 6.9% 삼성, 54.4%인 애플 맹추격 예상

삼성이 양공작전으로 무선이어폰 주도적 사업자 애플을 위협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에 이어 자회사 하만을 통해 무선이어폰 ‘AKG N400’을 출시한다. 갤럭시 버즈+는 삼성 브랜드, AKG N400은 하만 브랜드로 내놓는다. AKG 브랜드로 무선이어폰을 내놓는 것은 처음이다.

AKG N400은 삼성 무선이어폰에 없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술이 적용됐다. 애플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에어팟 프로’에 적용해 큰 반향을 일으킨 기술로 주변 소음을 차단해 음악청취에 집중할 수 있다. 반년 만에 삼성이 AKG 브랜드로 역공에 나선 셈이다.

하만은 국내에서 30일 AKG N400 제품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내달 15일까지 진행하며 다음날인 16일 정식 출시가 예상된다.

삼성이 '갤럭시 버즈+'(왼쪽)와 자회사인 하만 브랜드 'AKG N400' 투트랙으로 무선이어폰 시장을 공략한다. / 삼성전자 제공
삼성이 '갤럭시 버즈+'(왼쪽)와 자회사인 하만 브랜드 'AKG N400' 투트랙으로 무선이어폰 시장을 공략한다. / 삼성전자 제공
삼성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을 ‘갤럭시버즈 플러스’가 아닌 AKG 제품에 적용한 것은 소비자 취향에 따라 선택폭을 넒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버즈+는 통화품질이나 다른 기능에 집중한 제품"이라고 선을 그어 단기간 노이즈캔슬링 기능은 하만 AKG 브랜드로 출시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AKG는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다.

AKG N400은 애플 무선이어폰과 대적할 충분한 잠재력을 갖췄다. 가격은 22만9000원으로 에어팟 프로(32만9000원)보다 약 10만원 저렴하다. 배터리 용량도 한번 충전 시 최대 음악 재생 시간은 6시간으로 에어팟 프로(4.5시간)보다 크다.

AKG N400은 ANC 기능 외에도 주변 소리를 들려줘 주위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주변 소리 듣기’, 이어폰을 착용한 채로 대화가 가능한 ‘톡쓰루’ 등을 지원한다. AKG 전용 앱을 활용해 노이즈 캔슬링 강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무게는 이어버드와 케이스 각각 7.7g, 65g이다. 8.2 고감도 드라이버를 탑재했으며, IPX7 방수 기능을 제공한다. 빅스비, 구글 어시스턴트, 시리를 사용할 수 있다. 색상은 블랙·네이비·실버 세 가지다.

AKG N400. / 삼성전자 제공
AKG N400. / 삼성전자 제공
업계는 올해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ANC 기능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화웨이 ‘프리버드 3’,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2’ 등 ANC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이 최근 잇달아 출시됐다.

애플의 독주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애플의 무선이어폰 시장 점유율이 올해 41.4%, 2021년 31.9%, 2022년 26.2%, 2024년 19.3% 등으로 점차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SA에 따르면 애플은 작년 무선이어폰 총 5870만대를 출하해 세계 시장 점유율 54.4%로 1위를 차지했다. 샤오미가 8.5%(910만대)로 2위, 삼성전자가 6.9%(740만대)로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