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 (31) 로빈슨 크루소 ⑤… 나는 이 섬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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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4.03 05:00
#하루천자 캠페인에 참여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 주부터 ‘#하루천자로 고전(古典) 읽기’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미증유의 사태를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용기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고전을 골라서 1주일에 5회에 나눠 필사하는 캠페인입니다.

첫 고전으로 대니얼 디포(Daniel Defoe) 의 《로빈슨 크루소》(Robinson Crusoe)를 골랐습니다. 재일(在日) 학자 강상중 교수가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에서 ‘불확실성의 시대’에 추천한 고전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고립상황에서 이 책을 필사하시면 어릴 때 독서와 전혀 다른 독서가 될 것입니다. /편집자 주

‘영국 소설과 현대 저널리즘의 아버지’로 불리는 대니얼 디포는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여러 가지 사업에 손을 댔으나 실패하고, 말년에 채무자들을 피해 숨어 살다 사망했다고 한다. 작가의 삶은 로빈슨 크루소가 무인도에서 이룬 경제적 유토피아에 반영되어 있는 듯하다.
로빈슨 크루소 ⑤ (글자수 843, 공백 제외 630)

이제 내 섬에는 식구가 더 늘어났다. 백성들을 놓고 볼 때 나는 내가 아주 부자라고 생각했다. 종종 내 모습이 얼마나 왕처럼 보일까 상상하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우선 온 섬이 순전히 내 소유의 재산이었다. 따라서 전 영토에 대한 권리가 다 내게 있었다. 두 번째로 내 백성들은 내게 완벽하게 복종했다. 나는 그들의 절대 군주이자 입법자였다. 그들의 목숨이 모두 내 손에 달려 있고, 그럴 필요가 생기면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해 자신들의 목숨까지 바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비록 백성들의 숫자가 모두 합쳐 세 명에 불과했지만 그들 각각이 다른 종교를 믿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운 일이었다. 내 부하 프라이데이는 개신교도였고, 그의 아버지는 이교도이자 식인종이었으며, 스페인인은 가톨릭교도였다. 그러나 나는 내 전 통치 기간 동안 그들에게 양심의 자유를 허락했다.

하지만 카누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고 야만인의 출현에 대한 두려움도 잦아들자 얼마 안 있어 다시 예전에 세웠던 계획, 즉 본토 대륙으로 항해를 감행해 보자는 생각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생각은 프라이데이 아버지의 확신 때문에 더 공고해졌다. 내가 그곳에 간다면 그는 자기 때문에라도 자기 나라 사람들이 나를 잘 대접해 줄 것이라고 믿어도 좋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이런 내 생각은 스페인인과 진지한 대화를 나눈 후 잠시 유보되었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그들 일행은 스페인인과 포르투갈인을 합쳐 도합 열여섯 명이 더 되는데 난파를 당하여 표류하다 식인종들이 사는 본토 대륙에 도피하게 된 것이었다. 그는 그들이 그곳 야만인들과 평화롭게 지내고 있기는 하지만 생필품이 부족하여 사실은 목숨을 부지하기도 힘들 만큼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천자 캠페인은?

IT조선은 (사)한국IT기자클럽, (주)네오랩컨버전스, (주)비마인드풀, (주)로완, 역사책방과 함께 디지털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하루천자 쓰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캠페인은 매일 천자 분량의 필사거리를 보면서 노트에 필사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주중에는 한 작품을 5회로 나누어 싣고, 토요일에는 한 편으로 글씨쓰기의 즐거움을 십분 만끽할 수 있는 텍스트를 제공합니다. 지난 필사거리는 IT조선 홈페이지(it.chosun.com) 상단메뉴 ‘#하루천자'를 클릭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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